아동권리 차원, 권장 사업 펼쳐

아동권리 옹호의 일환으로 ‘모유 수유’의 중요성을 알려온 이근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지난 1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1세.

19일 유족에 따르면 이 교수는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 1972년 미국 소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고, 1974~1975년 미국 사가모어아동병원 담당 의사를 비롯해 약 10년간 미국 소아과와 소아정신과 의사로 일했다. 1976년부터는 이화여대 의대에서 강의를 했고 이화여대 동대문부속병원 소아과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이 교수는 ‘소아발달’과 ‘육아’에 관심이 많았다. 미국이나 일본 등과 비교해 국내 소아발달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해 알렸다. 독립심을 키우는 미국식 육아법을 우위에 두고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시선엔 의문을 제기했다. 아이와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는 육아의 중요성을 더 강조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모유 수유 전도사’로 나섰다. 2000년대에만 해도 분유가 모유보다 우수한 것처럼 홍보하는 TV 광고도 많았다.

이 교수는 2003년에 책 <똑똑한 엄마는 모유로 키운다>를 출간해 모유를 먹은 아이가 지능이 높다는 과학적 통계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2006년 한국모유수유의학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모유 수유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된 데에 이 교수의 역할이 있었다.

모유 수유 권장사업을 전개하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서 이사로도 활동한 이 교수는 2014년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모유를 먹은 아이의 IQ가 10점 정도 더 높다”며 “아기 지능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국가로서도 큰 이득”이라고 말했다. 모유에는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들어있어 ‘아동권리’ 차원에서도 ‘모유 수유’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유족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며 “자식들을 데리고 보육원에 가서 기부하는 걸 보여주시기도 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어머니가 남긴 발자취를 잘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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