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하루 앞둔 27일 국회 직원들이 본회의장 전자 투표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28일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찬성표를 던지라”라고 압박했고, 여당은 “가결시 탄핵열차의 시동을 걸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지난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민심이 떠났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심의 아우성을 온몸으로 느꼈을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의 심기를 보전할 때가 아니라 국민의 여론을 살펴야 할 때다. 채 해병 특검법에 찬성해 달라”고 호소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 및 당선인 총회에서 “현역 의원과 당선자가 모여 논의한 결과,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당론으로 찬성하고 부결시 22대 국회에서도 계속 당론으로 추진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개인적으로 많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차 당선자 총회에서 “국민의힘 의원 여러분에게 조언한다. 28일 채 해병 특검법 재의결에서 찬성표를 던지라”며 “만약 여러분이 반대표를 던지면 여러분 의도와 달리 윤 대통령의 탄핵 요건이 더욱 완성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반면 여당은 “민주당 의도가 명확하다”며 부결시킬 것을 강조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은 민주당의, 민주당을 위한, 민주당에 의한 특검법 아닌가”라며 “이 법이 가결되는 순간 민주당은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의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탄핵 열차’의 시동을 걸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5명 외에 추가 이탈표가 예상되냐’는 물음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대다수 의원님들이 당초 말씀드린 우리 당의 방침에서 이탈하는 다른 목소리를 추가로 내는 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본회의를 앞두고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채택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최종적인 것은 의총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당론에 따르지 않는 의원들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묻자 “나중에 상황이 발생하면 추가적으로 말씀드리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무기명 비밀투표라서 찬성한 의원을 특정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 방법론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채상병 특검법을 무기명 투표로 재표결에 부친다. 참석 가능 재적의원 295명이 전원 참석할 경우, 여당에서 이탈표가 17표 이상 나오면 가결된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 중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인사는 안철수·유의동·김근태·김웅·최재형 의원 등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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