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북단이자 가장 높은 고도인 강원도 화천군 백암산에 설치한 케이블카 모습. [사진 화천군]

"지역 명산에 새로운 산악광광지 될 것" 

강원특별자치도가 6월부터 산림이용진흥지구를 비롯한 강원특별법 특례 활용에 나서면서 ‘제2의 오색케이블카’ 설치 추진이 본격화된다.

31일 강원도에 따르면 최근 각 시ㆍ군을 대상으로 케이블카 설치 전수조사를 한 결과 원주ㆍ강릉ㆍ삼척ㆍ평창ㆍ철원ㆍ고성 등 6개 시ㆍ군이 설치 의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검토 중인 케이블카 사업은 치악산 케이블카(원주시), 주문진~소돌 북강릉 케이블카(강릉시), 삼척 대이리 케이블카(삼척시), 강릉~평창 관광케이블카(평창군), 철원 금학산 케이블카(철원군), 설악산 울산바위 케이블카(고성군) 등이다. 이중 평창군과 삼척시 등은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산림이용진흥지구도 신청한 상태다.

이들 자치단체는 지역 명산에 새로운 산악관광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원주시는 치악산 국립공원 일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 지점은 반곡역~치악산 정상이다. 해발 1288m인 치악산은 주 봉우리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매화산ㆍ삼봉이 뻗어있다. 또 남쪽으로 향로봉ㆍ남대봉 등 여러 봉우리와 연결돼 있다. 치악산은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1984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해상케이블카 모습. [중앙포토]

강원특별법 특례 6월 8일부터 시행 

2018평창겨울올림픽과 2024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강릉시와 평창군도 케이블카 추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성산면 어흘리~선자령 일원을 잇는 강릉~평창 관광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지난 1월 케이블카 공동 추진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공동보고회를 가졌다. 두 시·군은 백두대간과 동해를 조망하며 동서로 연결하는 국내 최장 케이블카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강릉시의 경우 해안선 인근을 중심으로 북강릉 케이블카 설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척시는 대이리 군립공원 케이블카 설치가 목표다. 대이리 군립공원은 환선굴(대이동굴)을 중심으로 1996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고성군은 울산바위 케이블카를 설치해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설명했다. 화암사 주차장에서 성인대(신선대)를 연결하고 상ㆍ하부 정류장 부지에 각종 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철원은 금학산 정상(947m)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를 만들고 군(軍) 유휴시설과 연계해 관광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수조사는 지난 3월 11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강원도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역주민이 원하는 곳에 케이블카를 추가로 더 건설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뒤 진행됐다고 한다.

진난해 11월 첫 삽을 뜬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오색케이블카 노선도. 연합뉴스

환경 훼손 논란에 대한 대응논리 확보 필요 

김진태 강원지사는 “(강원특별법 시행에 따라)산림이용진흥지구 40곳, 케이블카 6곳 설치 수요가 있고, 도 차원의 지정을 검토 중”이라며 “특별법의 특례가 시행되는 6월 8일부터 이 같은 특례는 본격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케이블카는 강릉에서 평창 대관령까지 올라가는 구간을 비롯해 지자체별로 야심 차게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지금 시ㆍ군에서 강원특별법 특례를 활용해 하고 싶어하는 사업을 파악하는 단계로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부터는 (특례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케이블카 추가 설치를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지난해 11월 첫 삽을 뜬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그동안 환경단체가 환경 훼손을 이유로 각종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환경 훼손 논란에 대한 대응논리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오색케이블카 설치에 드는 사업비가 1172억원에 이르는 만큼 다른 케이블카 역시 대규모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2025년 말까지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부터 끝청까지 3.3㎞ 구간에 설치, 2026년 초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8인승 곤돌라 53대가 오가며 시간당 최대 825명을 수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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