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북단이자 가장 높은 고도인 강원도 화천군 백암산 케이블카 모습. [사진 화천군]

강원특별자치도가 6월부터 산림이용진흥지구를 비롯한 강원특별법 특례 활용에 나서면서 ‘제2의 오색케이블카’ 설치 추진이 본격화한다.

3일 강원도에 따르면 최근 각 시·군을 대상으로 케이블카 설치 전수 조사를 진행한 결과 원주·강릉·삼척·평창·철원·고성 등 6개 시·군이 설치 의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검토 중인 케이블카 사업은 치악산 케이블카(원주시), 주문진~소돌 북강릉 케이블카(강릉시), 삼척 대이리 케이블카(삼척시), 강릉~평창 관광케이블카(평창군), 철원 금학산 케이블카(철원군), 설악산 울산바위 케이블카(고성군) 등이다.

이들 지자체는 지역 명산에 새로운 산악 관광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원주시는 치악산 국립공원 일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 지점은 반곡역~치악산 정상이다. 해발 1288m인 치악산은 주 봉우리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매화산·삼봉이 뻗어 있다. 남쪽으로 향로봉·남대봉 등 여러 봉우리와 연결돼 있다. 치악산은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1984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2018평창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강릉시와 평창군도 케이블카 추진에 뛰어들었다. 성산면 어흘리~선자령 일원을 잇는 강릉~평창 관광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지난 1월 케이블카 공동 추진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 공동보고회를 가졌다. 두 시·군은 백두대간과 동해를 조망하며 동서로 연결하는 국내 최장 케이블카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릉시는 해안선 인근을 중심으로 북강릉 케이블카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삼척시는 대이리 군립공원 케이블카 설치에 나섰다. 대이리 군립공원은 환선굴(대이동굴)을 중심으로 1996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고성군은 울산바위 케이블카를 설치,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화암사 주차장에서 성인대(신선대)를 연결한다는 게 고성군의 계획이다. 철원군은 금학산 정상(947m)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를 건설, 관광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수조사는 지난 3월 11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강원도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역 주민이 원하는 곳에 케이블카를 추가로 더 건설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뒤 진행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강원특별법 시행에 따라) 케이블카의 경우 6곳에서 설치 수요가 있어 도(道) 차원의 지정을 검토 중”이라며 “특별법의 특례가 시행되는 6월 8일부터 특례를 본격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케이블카 추가 설치를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지난해 11월 첫 삽을 뜬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그동안 환경단체가 환경 훼손을 이유로 각종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환경 훼손 논란에 대한 대응 논리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오색케이블카 설치에 드는 사업비가 1172억원에 이르는 만큼 다른 케이블카 역시 대규모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지도 과제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2025년 말까지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부터 끝청까지 3.3㎞ 구간에 설치, 2026년 초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8인승 곤돌라 53대가 오가며 시간당 최대 825명을 수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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