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에서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첫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영어는 역대급으로 어려웠다고 평가된 지난해 수능보다 쉽거나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학은 입시업체, 교사들의 난도 평가가 각각 엇갈렸다. 의대 증원 결정 이후 치러진 첫 모의평가로 큰 관심이 쏠렸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6월 모의평가가 전국 2114개 고등학교와 502개 지정학원에서 치러졌다. 매년 6, 9월 두 차례 있는 모의평가는 수능을 실시하는 평가원이 직접 주관한다.

이번 시험에 지원한 수험생은 전년 대비 1만458명 증가한 47만4133명이다. 이 중 고 3이 아닌 졸업생과 고졸 검정고시 응시자 등 N수생은 8만8698명(18.7%)을 차지한다. 전년도보다 398명(0.5%) 증가해 2011학년도 시험 이후 가장 많았다.

1교시 국어는 지난해 2024학년도 수능보다 다소 쉬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인 반면 1등급 컷은 133점으로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는 평가였다. 표준점수는 최고점이 높을수록 난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본문에서 유추가 힘든 전문용어가 등장하거나 3가지 이상의 복합개념이 활용되는 등 소위 ‘킬러문항’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EBS 현장교사단 국어 대표 강사인 최서희 중동고 교사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 영역에서 EBS 연계 문항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비문학 문제는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입시업체들은 공통과목인 독서의 ‘도덕 문장의 진리 적합성’ 지문을 놓고 답을 찾아야 하는 14·15·16번 등을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았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연구소장은 “제시문은 지금처럼 평이한 수준이겠지만 몇몇 문항에서 매력적인 오답 선지가 등장해 준고난도 문항의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교시 수학은 EBS 교사단과 입시업체의 분석이 엇갈렸다. 매우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대성학원·유웨이·EBS는 “약간 쉽다”, 이투스·종로학원은 “비슷하다”, 메가스터디는 “약간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원중 실장은 “공통과목은 대부분 기출문제를 충실히 학습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들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임성호 대표는 “공통과목의 객관식 마지막 문항인 15번과 주관식 마지막 문항인 22번의 출제 패턴이 평소와 달라 수험생이 당황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15번은 통상 수학Ⅰ에서, 22번은 수학Ⅱ에서 출제돼왔는데 이번엔 뒤바뀌었다. 15번은 수학Ⅱ인 적분에서, 22번은 수학Ⅰ인 수열에서 출제됐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시험에선 선택과목인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 어렵게 나왔다”고 말했다.

3교시 영어는 전년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EBS 대표 영어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우리말로 해석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킬러 지문이 배제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작년보다 어려웠다는 분석도 있었다. 김원중 실장은 “대의 파악 유형(18~24번)은 일부 오답 선지가 정답 선지와 같은 표현을 포함하거나 지문의 핵심 소재 단어가 모든 선지에 활용되는 등 답을 찾는 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3 학생에게 의대 증원으로 유입될 N수생 등을 고려해 이번 시험 성적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모의평가 문제와 관련한 이의 신청은 7일 오후 6시까지 받는다. 성적표는 다음 달 2일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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