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4월18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청와대 분수대 앞 쿨링포그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올봄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 더웠던 봄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이 5일 발표한 ‘2024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3~5월 전국 평균 기온은 13.2도였다. 이는 평년 대비 1.3도 높은 온도로, 1973년 기상관측망 확충으로 본격적인 관측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13.5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온도였다.

기상청은 최근 10년 중 8개 년도가 봄철 평균기온 역대 10위 이내에 들었다고 밝혔다. 13.2도를 기록한 1992년과 12.9도를 기록한 2014년을 제외하면 10순위 이내 순위권은 모두 2015년 이후가 차지했다. 봄이 점점 더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는 봄철 92일 중 하루평균기온이 일평년기온보다 높았던 날이 72일로 많은 해였다. 2023년과 2016년 67일이 공동으로 뒤를 이었다.

기상청은 올봄 열대지역의 대류활동으로 고온 현상이 일어났다고 봤다. 3월 중순부터 4월 하순까지 찬 대륙고기압 강도가 평년에 비해 약했고, 한국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과 필리핀해 부근에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해 남풍이 불면서 기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5월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았으나, 몽골 주변 대륙의 기온이 평년보다 2~4도가량 높아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으로 바뀌어 기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한국 해역 해수면 온도도 14.1도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고, 2015년 이후 평균보다도 1.1도 높았다. 바다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서해 10.8도, 동해 14.7도, 남해 16.2도로 조사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 봄철 동남아시아에는 40도가 넘는 고온 현상이 발생했으며,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동부 지역은 폭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다”면서 “매월 새로운 기록들이 경신되고 위험 기상을 예측하기도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상청은 급변하는 기후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방재 대응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위험 기상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적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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