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발표된 치안정감 승진 대상자. 왼쪽부터 김봉식(57)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 이호영(58) 행정안전부 경찰국장, 김도형(58) 경기북부경찰청장. 사진 경찰청 제공

정부가 경찰 서열 2위인 치안정감 자리에 세 명을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세 명 모두 현 정부 출범 뒤 두 단계씩 승진하며 경찰 내 핵심 인사로 부상했다.

경찰청은 김봉식(57)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 이호영(58) 행정안전부 경찰국장, 김도형(58) 경기북부경찰청장이 치안정감에 내정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치안정감은 임기직인 국수본부장을 포함해 전국에 모두 7명으로, 이들 중 한 명이 차기 경찰청장(치안총감)으로 임명된다.

이번 승진자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김봉식 국수본 수사국장이다. 김 국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고속 승진길을 걸었다. 지난 2022년 8월 경무관에 오른 뒤 이듬해 10월 치안감으로 승진했고, 다시 약 10개월 만에 치안정감에 내정됐다. 경찰대 5기로, 윤희근 현 경찰청장(경찰대 7기)보다 두 기수 선배다.

대구 출신인 김 국장은 경북고와 경찰대를 졸업한 뒤 1989년 임용돼 대구 달서경찰서장, 경북청 형사과장 등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과도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94년과 2009년 대구지검, 2014년 대구고검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1월 서울청 수사부장으로 전보한 뒤엔 각종 흉기 난동과 강남 납치살해 등 큰 사건을 지휘하며 수사 지휘부로 자리를 잡았다. 김 국장은 내년 3월 공석이 되는 국수본부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이호영 경찰국장의 승진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이 많다. 현 정부 출범 뒤인 2022년 8월 행안부 경찰국이 설치된 뒤, 앞선 1·2대 경찰국장 모두 치안정감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행안부 경찰국은 경찰 고위직 인사 관련 업무를 맡는 조직으로 이 국장은 지난해 10월부터 경찰국장 직을 맡았다. 충남 서산 출신인 이 국장은 서령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92년 경찰간부후보생 40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보령경찰서장, 경기남부경찰청 홍보담당관,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냈다.

강원 삼척 출신인 김도형 경기북부경찰청장은 대표적인 강원 라인 인사로 분류된다. 강릉 명륜고와 강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94년 42기 경찰간부후보생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화천경찰서장, 경찰청 감찰과장, 서초경찰서장 등을 지냈고, 지난 2022년 현 정부 인수위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경찰청 소속 전문위원을 지냈다.

이번 치안정감 인사는 올해 7월로 예상되는 차기 경찰청장 후임 인선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청장의 임기는 8월까지다. 그동안 경찰청장 후보로는 조지호 서울경찰청장과 김수환 경찰청 차장이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조지호(왼쪽) 서울경찰청장, 김수환 경찰청 차장. 사진 경찰청 제공

이날 함께 발표된 치안감 승진 인사에선 김병찬 서울청 수사부장과 김성희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김호승 경기북부청 공공안전부장이 내정됐다. 내정된 승진자들의 보직은 각 시·도자치경찰위원회 등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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