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일본 하네다행 항공기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창길기자
정부24 웹사이트나 앱, 구청에서만 가능했던 여권 재발급 신청을 민간 앱에서도 할 수 있게 됐다. 책이음서비스와 분실물 신고도 민간 앱 이용이 가능해졌다.
정부는 17일 여권 재발급 신청 등 공공서비스 11종을 이날부터 평소 자주 사용하는 민간 앱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KTX·SRT 승차권 예매, 자동차검사 예약, 국립수목원 예약, 국립자연휴양림 예약, 문화누리카드 등 9종 서비스는 이미 네이버, 카카오T, 토스, KB스타뱅킹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새롭게 공공서비스 11종이 추가된 것이다.
민간 앱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
17일부터 민간 앱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의 목록. 학자금대출 채무자 신고는 다음달 3일부터 가능하고 일부 앱의 경우 업데이트 이후 이용할 수 있음.
정부는 국정과제의 하나로 공공서비스의 민간 앱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차로 9종을 개통했고, 지난해 5월 추가로 여권 재발급 신청 등 11건을 선정해 민간의 공모를 받아 선정, 개발 과정을 거쳐 이번에 개통하게 됐다.
여권 재발급 신청의 경우 KB국민은행만 응모했는데, 민간 기업이 추가로 참여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여행사와 제휴해 신분증과 탑승권 확인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스마트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여권 재발급 신청을 추가하면 여행 앱으로서의 성격을 더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정부 앱이 민간 앱의 사용자 편의성을 따라가긴 어렵다”면서 “정부 사이트에 별도 가입할 필요 없이 이미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민간 앱을 통해 편리하고 빠르게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여권 재발급 신청의 경우 주민등록번호와 여권번호 등 민감한 정보가 외교부와 민간 전산망 사이를 오가게 된다. 행안부는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해 국정원에서 활용하는 수준의 보안 알고리즘이 두 전산망 사이에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기업은 이번에 개방된 11종 서비스에 새로운 융합서비스를 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은 여권 신청 시 가장 많이 반려되는 사진 정보를 사전 검증해 반려 비율이 줄어들도록 구현했다.
사진을 입력하면 사진 규격과 형식, 크기 등을 앱에서 자동으로 검증해 신청 후 반려되면서 시간이 추가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아울러 책이음 이용증 하나로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이제 실물카드가 없어도 자주 쓰는 앱(KB스타뱅킹, 우리WON뱅킹)에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오는 10월부터 인증서 기반의 오프라인 신원인증서비스인 출입증과 연계해 책이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병무청과 연계해 디지털지갑서비스인 ‘원더월렛’을 통해 병역판정검사 신청·예비군 동원훈련 안내 등 병역 서비스 알림을 제공한다. 분실물 신고 서비스도 제공한다.
웰로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함께 청년 정책 플랫폼 사업을 통해 청년을 대상으로 한 국가·지자체 정책을 맞춤형으로 안내하고, 학자금 대출 채무자 신고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편, 정부는 2026년까지 220종의 공공서비스를 민간 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중립실천포인트와 미환급 세금의 환급 신청, 디지털관광주민증, 운전면허갱신신청 등의 서비스를 올해 4월 공모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개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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