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23층짜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지하주차장 2층 재활용품 수거함에서 발생했으며 주민 24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뉴스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의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들이 폭발로 부상을 입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분쯤 지하 2층 재활용품 수거함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은 불이 난 지 50분 만에 1차 진화를 마쳤지만, 불은 환풍구를 타고 지하 1층 체육관까지 번졌다.

불길이 커지자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37분 관할 소방서 인력이 전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현재 소방 인력은 인력 292명, 장비 78대를 투입해 10시간째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쯤 진행된 현장 브리핑에서 “추가 폭발과 물체 낙하 위험성으로 못 들어가고 있어 소방대원이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로 주민 40명이 자력으로 대피했고 73명은 대피 유도됐다. 35명이 연기를 흡입했지만 병원으로 옮길 정도로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병이 있어 지상으로 대피하지 못한 주민을 구조하기 위한 소방 헬기가 투입되기도 했다.

오후 3시쯤에는 지상 1층 상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해 소방대원 14명이 팔, 다리 등에 화상을 입었다. 이 중 1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주민들은 인근 주민센터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아파트 주민 60대 김모씨는“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해서 소리를 듣고 대피했다”며 “양천구에서 지정해준 모텔에서 잠을 잘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교생 김모(17)군은“학교에 있었는데 부모님이 불이 났다는 영상을 보내줘서 알게 됐다”며 “학교 갈 때만 해도 징조도 없고 평소와 비슷한 풍경이었다”고 말했다. 이모(18)군은 “학원 가려고 아침 일찍 나왔는데 지하주차장 입구에 연기가 엄청 많이 나오는 것을 봤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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