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 ‘조건 없는 대화를 하자’는 정부의 제안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임 당선인은 29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조건 없는 대화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갈등이 있을 때 대화를 하려면 (정부가)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해야, 사과의 진실성이 담보돼야 그다음에 우리(의사들)도 진솔한 논의를 하고 어려운 국면을 풀어보자고 하지 않겠나”라며 “그런데 정부와 여당은 의대 정원 2천명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정부가 만든 위기이고, 공은 정부·여당에 넘어가 있다”며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와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 등이 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다음 달 10일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추진한 여당과 일부 정치인을 대상으로 낙선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이 사태를 초래한 정부·여당에 대한 낙선운동이 있을 것이고, 의사들에게 프레임을 씌우는 나쁜 정치인들도 타기팅할 것”이라며 “의사들이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은 하루에 굉장히 많은 국민을 만나고, 환자들과의 신뢰관계가 엄청나다”며 이런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의협이 국회 20∼30석 당락을 좌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임 당선인은 또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면허정지 처분 등이 내려지면 개원의들까지 집단휴진에 나서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의사 총파업은 전제조건이 있다. 이 사태의 가장 피해자인 전공의, 의대생, 교수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당한 정부 탄압이 들어올 경우 의협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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