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두번째 몽골에서 날아온 황사에 29일 전국이 ‘나쁨’ 이상의 고농도 미세먼지에 갇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30일에도 전일 잔류 황사의 영향으로 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전국 미세먼지 농도 최고값은 698㎍/㎥였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미세먼지 예보 기준상 ‘매우 나쁨’은 세제곱미터당 151㎍ 이상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99㎍/㎥로 전날 평균 30㎍/㎥에 비해 10배가량 높았다.

이번 황사는 내몽골 고원지대에서 강풍에 떠오른 흙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이동해 오면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29일 새벽 3시 수도권에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처음 발령된 것을 시작으로 충남, 강원, 충북 등으로 경보 발령 지역이 확대됐다. 황사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나뉜다. 주의 단계는 미세먼지(PM-10) 시간당 평균 농도가 3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된 경우에 내려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황사가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환경단체 푸른아시아의 고재광 사무처장은 “몽골 평균 기온이 타 지역에 비해 빠르게 상승하며 사막화 진행도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2022년 낸 자료에 따르면 몽골은 지난 80년간 평균 기온이 2.25도 상승해 세계 평균 기온 상승률 대비 2배가량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황사가 발생하는 건 또다른 차원의 얘기다. 황사 발원, 이동, 국내 상공에서의 하강이라는 3가지 조건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원지에서 흙먼지가 떠올라도 바람 등 다른 조건이 맞지 않으면 국내까지 도달하지 않을 수도 있다. 29일 황사는 국내 발생 조건이 모두 맞아떨어진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가 토요일인 30일까지 이어지고, 31일은 예측이 어렵다고 밝혔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남아 있던 황사가 기류 방향이 바뀌면서 다시 올라와 영향을 줄 수 있어 토요일 이후 상황은 지켜봐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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