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주성진 기자] 화장(火葬) 후 유골을 봉안당에 안치하는 방법인 봉안(奉安)에 대해서 알아보자.

한국에서 봉안시설(납골당)의 도입은 20세기 후반에 시작되었는데 한국 최초의 현대식 봉안시설은 1983년에 설립된 서울의 국립서울현충원 봉안당이다. 이 시설은 주로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공간으로, 도시화와 묘지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이후 봉안시설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형태의 봉안당, 봉안탑 등이 생겨났고 이러한 시설들은 현대적인 장례 문화의 일환으로 자리 잡았다.

1960년대 이전 한국은 묘지 부족 문제가 심각하지 않아 전통적인 매장이 주요 장례 방식이었으며 대부분의 장례는 가족 묘지나 산간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이후 1960년대부터 1970년대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 증가로 인해 매장에 필요한 토지가 부족해지기 시작하였며, 도시 지역에서는 장례를 위한 대안이 필요해졌고 화장과 봉안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 봉안시설의 필요성이 더욱 커져 1983년 국립서울현충원에 최초의 현대식 봉안시설이 설립 되었으며 1990년대 이후 봉안시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환경 보호와 공간 절약을 이유로 화장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2000년대 이후 봉안시설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현대적인 시설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봉안당이 많이 생겨났으며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장례 문화가 발달되었다.

한국에서 봉안시설이 도입된 지 약 40여 년이 지났으며 그 동안 장례 문화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20년 기준으로 전국의 화장률을 90%에 이르고 있으며, 이 중 많은 유골이 봉안시설에 안치되고 있는 등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봉안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도시화와 환경 보호의 필요성에 부응하는 현대적인 장례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서 “봉안”은 유골을 봉안시설에 안치하는 것을 말하고, 봉안시설은 화장한 유골을 보관하는 시설을 의미하며 구체적으로 a)분묘의 형태로 된 봉안묘, b)건축물인 봉안당, c)탑의 형태로 된 봉안탑, d)벽과 담의 형태로 된 봉안당이 있다.

도시화로 인한 매장지 부족 문제를 전통적인 매장 방식보다 공간을 덜 차지하여 토지 절약에 기여할 수 있는 봉안시설로 해결할 수 있고, 화장 후 유골을 보관함으로써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도시 근교에 위치한 봉안시설은 유족들이 쉽게 방문하여 추모할 수 있으며 봉안시설에 유골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유족들이 오랜 기간 추모가 가능하다.

다만, 전통적인 매장 방식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봉안시설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며, 일부 유족들은 전통적인 묘지를 선호하여 봉안시설 이용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봉안시설은 현대적인 장례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고, 도시화와 환경 보호를 고려한 효율적인 장례 방식이지만, 비용 문제와 한정된 사용 기간, 문화적 변화 등도 존재하므로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여 유족들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최적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a) 봉분 형식으로 만들어진 묘지 형태로 조성된 유골 보관 시설이다.

b) 실내에 위치환 유골 보관 시설로 여러 유골함을 보관할 수 있다.

c) 탑 형태의 구조물로 유골을 여러 층에 걸쳐 보관할 수 있다.

d) 벽 형태의 구조물로 유골함을 여러 개 보관할 수 있다.

                                                                                              글 장준영 (한국장묘발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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