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후 단말기·유심칩 팔아…64억 챙긴 일당 체포

대부업체인 것처럼 속여 소액 대출 희망자들에게 이른바 ‘핸드폰깡’을 유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핸드폰깡’은 휴대전화를 개통해 단말기를 타인에게 넘기고 현금을 받는 것이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6일 대출을 빙자해 휴대전화를 개통하도록 유도한 다음 단말기와 유심칩을 불법적으로 팔아 넘기는 수법으로 64억원을 챙긴 157명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중 9명은 구속됐다.

일당은 대출 플랫폼에서 소액 대출을 원하는 이들을 유인해 휴대전화를 개통하도록 했다. 이후 개통된 휴대전화를 30만~100만원을 주고 넘겨받은 뒤 단말기는 장물업자에게 판매하고 유심칩은 보이스피싱·도박·리딩방 등 범죄조직에 유통했다. 개통된 휴대전화를 타인에게 제공하는 행위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이다. 해당 조직을 통해 휴대전화를 개통한 명의자는 2695명, 개통된 휴대전화 단말기는 3767대에 달했다. 명의자 중 63%는 할부금을 연체해 신용불량자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의심을 피하고자 대부업체로 등록한 뒤 인터넷 대출 광고를 올려 대출 희망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광고를 보고 연락한 소액 대출 희망자들에게 “핸드폰 공기계를 저희 쪽에 직거래로 팔고 먼저 금액을 받아본다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핸드폰깡’을 제안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130만~250만원 상당의 최신 휴대전화를 할부로 개통하도록 유도했다.

경찰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의 급박한 사정과 할부 중심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악용한 범죄”라며 “대출을 신청했을 때 휴대전화 개통을 유도한다면 무조건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핸드폰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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