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지난 11일 성북구청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 중이다. 성북구 제공

서울 성북구에는 현재 125개 구역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장위·길음뉴타운 등 구역 지정만 21곳으로 추진 사업 수로 보면 전국에서 가장 많다.

서울지하철 4호선 길음역 10번 출구 앞 신월곡제1구역도 재개발 대상지 중 하나다. 골목에 ‘미성년자 출입금지’라는 표지가 붙은 일명 ‘미아리 텍사스촌’이다.

지난 11일 성북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지역의 숙원사업인 ‘텍사스촌’ 재개발은 오는 11월 상가 이주가 완료돼 내년 하반기에는 반드시 착공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2009년 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조합 갈등으로 장기간 표류했다. 이 구청장은 “2018년 민선 7기 첫 취임 후 확인해보니 텍사스촌 일대 구성된 재개발 관련 비대위만 수십개였다”며 “공공변호사를 선임해서 상당수를 해산하고, 재원 조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청에서 행정 보조도 여러 번 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이주가 75% 정도 이뤄진 상태다. 건물 소유·세입자였던 성매매 업주들은 개발·이주 보상비를 받고 떠났다. 하지만 성매매 종사자들에 대한 이주 대책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재개발 조합이나 관련된 기관과 만날 때마다 ‘인생 2막’ 시작을 위한 지원의 필요성을 논의한다”고 했다.

500억원대 ‘알박기’ 문제가 있었던 장위10구역이 궤도에 오르면서 장위뉴타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해당 구역은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했던 사랑제일교회를 빼고 개발하는 계획이 확정돼 2004가구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코로나19 한창이던 때 구청 직원들이 주말에도 100명씩 동원돼 교회 방역 관리를 했다”며 “그래도 당시 지역사회가 어려움 속에서 단합했던 것이 지금까지 성북구가 주민자치를 이어올 수 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성북구 20개동에는 1000여명이 참여하는 주민자치회가 구성돼 있다. 지난해 주민총회에 상정된 의제는 566건 중 145건이 주민자치계획에 반영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자치행정은 주민자치에서 시작하기에 꾸준히 지원하다 보니 다른 지자체에서 자치회를 탐방하러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 6개 대학이 위치한 특징을 살려 길음역 사거리 삼양로에는 ‘청년 스마트창업센터’를 건립한다.

재개발을 통한 주거 환경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지역 내 대학을 졸업한 인재들이 계속 머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고민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이 구청장은 “센터는 터파기까지 마쳤다”며 “대학이 각자도생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연계돼 성장할 수 있도록 센터가 토대가 될 것”이라며 “졸업한 학생들이 성북구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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