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17일 주 4일제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었던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처음에는 ‘하루 더 쉬는 건데 차이가 있을까’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1차 시범사업 때 주 4일제 하는 사람들을 보니깐 ‘이거 엄청난데’ 싶은 거에요. 저도 해보니깐 진짜 좋았어요.”

“진짜 주 4일제를 하고 나서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 줄어든 것 같아요.”

“주 4일제 했던 사람들이 아무래도 여유가 생기니까 환자를 더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주 4일제 시범사업에 참여한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퇴사율이 낮아지는 등 주 4일제가 일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병원 노동시간 단축과 워라밸(일과 생활 균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지난해 서울 신촌과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주 4일제 시범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세브란스병원 노사는 2022년 8월 주 4일제 시범사업을 1년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하반기에 15명씩 총 30명의 간호사가 임금 10% 삭감을 수용하고 6개월간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시범사업 결과 주 4일제 시범사업을 한 병동 간호사의 전년 대비 퇴사율은 신촌의 경우 3.6~6.2%포인트, 강남의 경우 8.8%포인트 감소했다. 환자에 대한 친절 건수도 1.5~2.6배 증가했다.

주 4일제를 한 간호사의 월 평균 근무일은 4.8일 감소했고 휴무는 3일, 휴가는 0.8일 증가했다. 수면장애(26.1%→13.6%), 근골격계 질환(34.8%→18.2%) 등이 줄어 간호사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간호사가 1년간 주 4일제를 했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522시간(노동시간 감소 469시간20분 + 출퇴근 시간 감소 52시간36분)가량 생활시간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 소장은 “지난해 세브란스병원에서 주 4일제 시범사업을 한 결과 그 효과성이 확인됐다”며 “병원 간호사의 건강, 워라밸, 직장 만족, 이·퇴직을 낮추기 위한 방향으로 제도·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혜원 동덕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면접조사 결과 주 4일제는 업무환경 개선, 환자 응대와 간호서비스 질에 긍정적 효과가 있으며 이직 감소에 기여함으로써 개인뿐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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