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사진=김용욱 기자

KBS ‘뉴스9’가 지난 25일 생방송 당시 기자 노트북에 부착된 세월호 추모 리본을 모자이크로 가렸다. 다시보기에선 노란 리본을 볼 수 없다. 이후 해당 기자는 노트북에 붙은 세월호 추모 리본를 떼고 방송했다. 이에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은 “과도한 검열을 통해 세월호 노란리본에 정치적 낙인을 찍어 혐오를 재생산하는 행위”라며 박민 KBS 사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KBS는 논란이 확산되자 “보도 내용과 무관한 상표나 표식을 화면에 노출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이번 논란이 등장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BS의 모자이크 화면을 가리키며 이 후보에게 “KBS의 이런 태도는 적절한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특정 방송사의 조치에 대해서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며 답하지 않았다. 이에 정 의원은 “노란 리본은 피해자를 향한 기억, 약속, 책임을 상징한다. 국민의 생명과 책임을 지키지 못한 아픔을 기억하고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상징한다”며 KBS의 대응이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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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이 후보를 향해 “세월호 참사를 혐오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물었고 이 후보는 “세월호 참사를 혐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이 후보는 2022년 9월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 앞날이 노랗다.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세력들이 노란 리본으로 온 나라를 뒤덮더니”라고 적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정 의원이 “노란 리본으로 뒤덮은 나라, 나라의 앞날이 노랗다, 그 글은 내려야 하지 않나”라고 물었고 이 후보는 “자연인일 때였다”고 해명한 뒤 “공직에 임명되면 페이스북 계정을 닫아버릴까 생각 중”이라 답했다.

이진숙 후보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보도본부장이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26일 “방통위원장 후보에는 세월호 왜곡 보도의 총책임자를 지명하더니, 방송 문외한을 내세워 장악한 KBS는 노란 리본을 가리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이 후보와 KBS를 모두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세월호의 추모가 뉴스에서는 비쳐서도 안 될 흉물인가”라고 되물으며 “박민 사장, 그리고 박민 사장과 함께 KBS를 망가뜨리고 있는 이들에게 경고한다. KBS를 망가뜨린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했다. 

▲2024년 7월25일 KBS '뉴스9'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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