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원칙 무시한 선거 중단하라” 촉구에도 귀 막아… 한뇌협 경북협회 사태 ‘점입가경’

구미, 영천 및 포항 지역 지회원들로 구성된 반대 측이 현수막과 피켓 등을 들고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폴리뉴스 권택석 기자(=경북)] 한국뇌병변장애인권익협회(이하 한뇌협) 경북협회장 선거 논란이 29일 현 협회장에 대한 연임 찬반투표 당일 입장을 달리하는 양측의 충돌로까지 번질뻔했다.

협회장 선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뇌협 경북협회는 29일 포항시 북구 우현동 소재 S컨벤션에서 반대 측 후보의 이의 제기에도 이를 무시한 채 대의원 28명의 과반수를 가까스로 넘긴 인원으로 투표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구미, 영천 및 포항 지역 지회원들로 구성된 반대 측이 현수막과 피켓 등을 들고 반대 시위를 벌임으로써 양측은 한때 일촉즉발의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점심시간이 다 돼 진행된 선거에서 경북협회 측은 뒤늦게 참석한 대의원 3명의 투표자격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다 ‘선거무효’ 결정을 내린 후 오후에 재표결을 하기로 하고 정회에 들어갔다.

이후 투표가 재개됐으나 협회 측은 개표 결과를 반대 측 지회장은 물론 대의원들에게조차 통보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한뇌협 경북협회 측은 취재 차 입장하려던 기자한테까지 회의장 안쪽으로는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으며 현 협회장에 대한 인터뷰마저 제지했다.

이러한 행태를 지켜본 포항시지회의 한 회원은 “이번 경북협회의 행태는 협회장의 입마저 틀어막고 사무직원들이 협회를 좌지우지하려는 흉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현 협회장과 대척점에 서 있는 이성복 구미지회장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들의 무도한 행위를 세상에 알리겠다”며, “이런 부정한 방법으로 장애인들의 권리를 짓밟는 협회 사무직원들의 교활하고도 반민주적인 행태를 반드시 막아내 경북지역 뇌병변장애인들의 권리 회복에 온 몸을 바칠 것”이라는 결기를 나타냈다.

예전에 협회와 관련된 일을 한 적이 있다는 한 회원은 “몇 년 전 경북협회장의 유고 이후 사무직원들이 협회를 장악하고 전횡을 일삼는다더니 사실인 것 같다”면서, “협회의 이번 선거 양상을 보면 1960~70년대 부정선거의 모든 요건을 갖춰 가는 듯하다”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