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25일 KBS '뉴스9' 화면 중 취재기자 노트북에 부착된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에 모자이크 된 장면. 사진=KBS '뉴스9' 갈무리

KBS가 뉴스 화면에서 취재기자 노트북에 붙은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을 모자이크·제거한 사태를 두고 “거듭해서 세월호 참사를 지우려는 박민 사장은 공영방송 KBS 수장으로 자격 없다. 즉각 사퇴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30일 성명을 통해 지난 25일 KBS 뉴스에서의 세월호 추모 삭제 사태를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KBS ‘뉴스9’는 방송4법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상황을 중계한 취재기자 노트북에 부착된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을 모자이크하고, 유튜브 다시보기 영상에서 관련 보도를 들어냈다. 심야 시간대 뉴스에선 해당 기자의 노트북에 추모 스티커가 떼어져있었다. 앞서 KBS는 4월 총선 8일 뒤 예정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를 ‘총선 영향’ 등 이유로 불방시켜 비판 받은 바 있다.

민언련은 “윤석열 대통령의 낙하산 박민 사장 입성 이후 KBS는 ‘진실’을 모자이크 하는데 전념해 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특히 사회적 참사에 대한 KBS 경영진의 정치적이고 편향적인 시각은 참담하다”고 했다.

민언련은 “우리는 공영방송 KBS 기자의 노트북에 부착된 세월호 노란리본 스티커를 보며 세월호 보도참사를 잊지 않고 언론의 사회적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로 읽었다. 그런 기자의 다짐이 강제로 사라지듯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의 방송자율성은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며 “KBS는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세월호 노란리본 스티커를 모자이크하고 결국 제거하게 한 간부를 문책하라. 거듭해서 세월호 참사를 지우려 하는 박민 사장은 공영방송 KBS 수장으로 자격 없다”고 했다.

관련기사

  • KBS, 세월호 리본 지우고 경위서까지 “자살골에 직원들 황당”
  • 이진숙, KBS 뉴스 ‘세월호 리본 삭제’에도 대답 못했다   
  • 세월호 유족·단체들 “KBS, 세월호 리본 모자이크 책임자 밝혀라”
  • 기자 노트북 ‘세월호 리본’ 지운 KBS...“이게 언론인가”

KBS는 지난 26일 안팎의 비판이 이어지자 “보도내용과 무관한 상표나 표식을 화면에 노출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갖고 있다. 담당 기자는 이런 데스크의 의견에 동의해 직접 영상 수정을 요청했다”며 “관련해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이를 두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사측과 보도본부는 자신들의 잘못을 현장 취재기자에게 지우려는 짓을 즉각 중단하고 사죄하라. 또한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마저 저버린 정치부 데스크와 간부들 모두 자격없다”고 했다. KBS같이노조도 “보도본부는 누가, 어떤 생각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서 방송을 수정하고 삭제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