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년 서울 중장년 일자리박람회에서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고령층 10명 중 7명은 계속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평균 73.3세까지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 일하기 원하는 데에는 ‘생활비’ 이유도 컸지만 ‘일하는 즐거움’을 이유로 꼽는 비율도 늘고 있다. 고령층의 재취업 지원 등 맞춤형 일자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를 보면, 55세~79세 고령층 인구는 159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만2000명 늘었다. 이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년대비 0.4%포인트 오른 60.6%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오른 59.0%로 역대 최고치다.

고령층 취업자(943만6000명)는 1년 전보다 31만6000명 늘었다. 제조·건설·운수업 등 기술직에서 취업자가 늘었고, 보건·행정 등 단순노무직에서도 공공일자리 등 영향으로 취업자가 증가했다. 실업자(24만7000명)는 1년 전보다 4만6000명 늘어났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오른 2.5%였다. 소상공인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도·소매업 취업이 줄어들어 실업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취업 경험자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17년 6개월 3일로 전년동기대비 2개월 3일 증가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연령은 52.8세로 1년 전보다 0.1세 증가했다. 그만둔 사유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29.1%)’, ‘건강이 좋지 않아서(19.1%)’ 등 비자발적 이유가 약 절반을 차지했다.

장래에 일하기 원하는 고령층(1109만3000명)은 전년 동월대비 49만1000명 증가했다. 전체 고령층 중 일하기 원하는 고령자 비율도 69.4%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해 가장 높았다. 고령층 10명 중 7명은 현재 취업상태여부와 상관없이 앞으로 일을 계속 하기 원한다는 뜻이다. 고령층의 평균 은퇴 희망 시기는 73.3세로 1년 새 0.3세 늘어났다.

근로 희망 이유로는 생활비 보탬(55.0%)이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35.8%)도 뒤를 이었다. 이중 생활비 보탬 사유는 1년 전보다 0.8%포인트 줄었고 일하는 즐거움은 0.2%포인트 늘었다.

고령층은 일자리 선택 기준으로 ‘일의 양과 시간대(30.5%)’ ‘임금수준(20.2%)’ ‘계속 근로가능성(15.6%)’ 등을 꼽았다. 월평균 희망임금 수준은 200~250만원(19.4%), 300만원 이상(19.3%) 순이었다. 남성은 전일제(66.0%), 여성은 시간제(63.6%) 근무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남성의 일자리 선택 기준 중 ‘임금수준’이 2위로 내려온 건 올해가 처음”이라며 “고령층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만큼 일하고 싶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층 중 연금 수령자 비율 51.2%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월평균 수령액 82만원으로 1년 새 9.6% 늘었다. 수령자와 수령액 모두 역대 가장 많다. 고령화에 따라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을 모두 받는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고령층의 경제활동 증가를 반영한 고용정책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요셉 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용률은 높은데 50대 후반~60대 초반 고용률은 낮다”며 “조기 퇴직을 늦추고, 고령층의 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세대 간 상생형 일자리를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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