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지난 7월 31일 경기 파주시 법원읍의 한 꽃밭에서 해바라기 위로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한수빈 기자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가축 폐사가 급증하고,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전국 지자체는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물품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월 조기 지원한 폭염대책비를 활용해 각 지자체가 폭염 피해 예방 물품 보급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폭염대책비는 지난해 120억원 대비 25% 증액한 규모이다.

각 지자체는 폭염대책비 등을 활용해 현장노동자, 취약계층, 시민들에게 8만1057개의 폭염 예방 물품과 1만2400개의 양산을 보급하고 있다.

주요 보급 상황을 보면, 먼저 각 지자체는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농어업인 등에게 보냉장구 꾸러미 609개를 배부하고, 133개 장소에 온열질환자 발생 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응급대처 꾸러미를 비치했다.

보냉장구 꾸러미 안에는 쿨토시, 쿨스카프, 쿨패치와 작업모에 부착해 온도를 감지하는 ‘휴식 알리미 스티커’ 등 현장에서 일할 때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용품이 담겨 있다.

응급대처 꾸러미 안에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빠르게 처치할 수 있도록 쿨매트(깔개), 에어백(발받침). 은박담요(햇빛 가림), 식염 포도당 등이 들어 있다.

일례로 충남 금산군은 고령 농업인과 공사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보냉장구 꾸러미 200개를 배부했고, 강원 정선군은 환경미화원과 현장노동자 등에게 응급대처 꾸러미 48개를 보급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독거 어르신과 노숙인 등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2510개의 폭염 피해 예방 꾸러미와 7만7805개의 개별 물품을 보급했다.

예방 꾸러미 안에는 부채, 선풍기, 양산, 염분보충제, 쿨타올, 쿨토시, 물병, 냉감소재 매트 등 온열질환 예방 물품이 담겨 있다. 충남 태안군은 폭염 안전수칙 리플릿, 물병, 영양제 등이 담긴 꾸러미 1800개를 배부하고, 온열질환 예방 교육도 함께 실시했다.

폭염 시 양산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양심 양산 대여소를 운영해 1만2400개의 양산도 빌려준다. 경북 안동시는 관광객이 많은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에 양산 대여소를 운영하고 있고, 경기 구리시는 시청 등 관공서에 양산 1500개를 상시 비치했다.

전국 지자체는 5만4764개소의 무더위쉼터, 그늘막 3만1521개소, 살수차 569대를 동원해 폭염 피해를 줄이고 있다. 서울시는 편의점과 은행, 대리점 등 기후재난 대비 기후동행쉼터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연일 계속된 폭염에 가축폐사가 급증했다. 지난 31일 오후 11시 기준 중대본의 폭염대처 상황보고에 따르면 가축폐사는 전일 대비 3만1425마리 증가한 19만7079마리로 집계됐다.

돼지가 1만4270마리, 가금류가 18만2809마리이다. 양식피해도 넙치 3547마리를 포함해 3567마리에 달한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지난 7월 30일 기준 사망 5명을 포함해 1100명이 발생했다.

행안부는 심각해지는 폭염 상황에 대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31일 오후 7시부로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폭염 위기경보 ‘심각’ 단계는 전국의 40%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지난 5월20일부터 9월30일까지 ‘폭염 대책 기간’을 지정하고, 지난 7월21일에는 폭염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폭염 특보 시 외출과 야외작업을 자제해 주시고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양산을 착용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을 철저히 지켜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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