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교 씨가 5일 서울 DDP 비더비 전시공간에 마련한 은색 키오스크에서 인공지능으로부터 제품을 추천받고 있다. [사진 서울경제진흥원]

5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하 2층 DDP마켓.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민교(31)씨가 은색 키오스크 앞에 섰다.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정면 카메라를 응시하자 인공지능(AI)이 김씨의 얼굴 색조를 수십초 이내에 분석했다.

다음엔 AI가 자동으로 김씨의 입술·피부와 잘 어울리는 색조를 분석, 가장 잘 어울리거나 안 어울리는 색을 알려줬다. 나아가 AI는 이곳에 전시한 화장품 중 김씨에게 가장 적합한 립스틱·블러셔를 추천했다. 추천한 제품을 클릭하자 김씨는 증강현실(AR)을 통해 메이크업할 수 있었다.

서울시·서울경제진흥원, 비더비 기획전

AI 메이크업 브랜드 트위닛 부스에선 가상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사진 서울경제진흥원]

서울시·서울경제진흥원이 마련한 ‘비더비(B the B)’ 현장에 마련한 AI 메이크업 브랜드 트위닛 부스의 모습이다. 비더비는 뷰티 산업과 기술을 결합해 뷰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뷰티복합문화공간(1218㎡)이다. 전국 자치단체 중 뷰티 산업과 기술을 융합한 상설 전시관을 선보인 건 서울시가 유일하다.

서울시는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1월10일까지 비더비에서 하반기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선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함께 700여개 서울 뷰티 브랜드 제품을 선정해 첨단 기술과 연계한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예컨대 디지털 후각 솔루션 기업 딥센트는 기분을 향기로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태블릿PC에서 컨트롤 바를 통해 소나무·라일락·버베나 등 다양한 향기의 농도를 선택하고 조명을 조절하면 나만의 향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

디지털 후각 솔루션 기업 딥센트가 선보인 나만의 향기 제조 기술. [사진 서울경제진흥원]

팔찌 등 액세서리를 직접 착용하지 않고도 온라인 공간에서 가상으로 제품을 착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곳도 있다. 딥픽셀이 선보인 ‘스타일AR’이다. 황토색 키오스크 화면에 그려진 선을 따라 손을 가져다 대고 하단 시계·팔찌·반지 등을 선택하자, 마치 손목·손가락에 실제로 액세서리를 착용한 것처럼 제품을 착용할 수 있다.

이처럼 가상으로 경험한 제품은 네이버 패션타운 가게에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개인별 소비자 특성을 분석하는 것부터 뷰티 제품 추천, 가상공간에서 제품 체험, 나아가 온라인 구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는 셈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한 제품 이외에도 서울경제진흥원은 네이버와 함께 총 116개사 700여개의 뷰티 브랜드를 지원하고 있다.

크크롱+큐어 협업전도 선보여 

증강현실을 통해 가상으로 팔찌, 반지 등 액세서리 착용이 가능한 스타일AR. [사진 서울경제진흥원]

서울시는 또 김정문알로에의 피부 제품 브랜드 큐어와 캐릭터 크크롱의 협업 전시공간도 선보였다. 크크롱은 어린이 애니메이션 뽀로로에 등장하는 아기 공룡 캐릭터인 ‘크롱’의 부캐릭터다. 패러디를 좋아하고 유명인(셀럽)을 꿈꾸는 공룡이 콘셉트다. 양사는 ‘도심 속 독특한 치휴 테마파크’를 주제로 제품 체험, 기념품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를 다음 달 1일까지 비더비 다운타운 구역에서 진행한다.

한편 서울시가 유망한 뷰티 기업을 위해 마련한 마케팅 공간인 비더비는 2022년 9월 개관 이후 130만명이 방문했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는 “뷰티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서울이 글로벌 뷰티 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유망한 뷰티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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