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 취임식에서 발언 중인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사진=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으로 취임한 민영삼씨를 두고 “과거와 단절하고 품격을 갖춰라”는 내부 경고가 나왔다. 민 사장이 유튜브 방송에서 막말을 해 논란이 불거진 만큼 사장으로의 품격을 갖추고, 정파성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일 민영삼 전 윤석열 대선캠프 국민통합특보를 코바코 사장으로 임명했다. 민 사장은 과거 종합편성채널 패널로 출연해 막말 논란을 불러왔으며, 지난해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면서 “좌파 세력의 포퓰리즘과 가짜뉴스를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민영삼 사장의 막말 논란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그는 코바코 임원추천위원회의 면접 심사가 있었던 지난 6월14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이 몸부림치는 그런 것도 힘이 빠지는 거다. 개구리가 뒤지기 전에 다리 쭉 뻗는다. 이재명 대표는 금년 전기 국회 때까지 다리 쭉 뻗다가 찍 하는 그런 상태가 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또 지난달 19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당대표 하려고 알랑방귀 뀌고 거짓말을 한다. 위선자”라고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코바코지부는 7일 성명을 내고 민영삼 사장이 구성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선 사장으로의 품위와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바코지부는 “과거와 단절하고 품격을 갖춰라. 이제 자리를 얻기 위해 정치권을 떠도는 시사평론가도, 자극적인 말로 조회수를 올려 돈을 버는 유튜버도 아니다”라며 “유일한 광고 전문 공기업, 코바코 사장에 걸맞은 말과 행동을 하라”고 했다.

코바코지부는 민영삼 사장이 정파성을 버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코바코지부는 “정치색을 공적 업무에 입히려는 생각은 접어라. 코바코와 조직원들을 정권에 바치는 희생양으로 만들 생각도 버려라”며 “이곳은 이념 투쟁의 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영삼 사장은 건국대·한양대에서 특임교수를 맡은 적 있지만 광고 관련 경력은 없다. 코바코지부는 “열린 마음으로 듣고 치열하게 공부하라”고 지적하면서 “코바코 사장은 일신상 편안함을 누리기 위해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광고 산업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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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코지부는 민영삼 사장이 코바코의 역할을 새롭게 찾고 구성원들에게 자부심을 줘야 한다면서 “코바코 사장이 되기 위해 광야 생활을 한 것처럼, 온 힘을 다해 역할에 헌신하라. 그러지 않는다면 조합원의 단결된 힘으로 파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영삼 사장은 여러 정당을 거친 인사다. 그는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국민통합추진위원회 전략본부장을 역임했으며, 19대 대선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특보로 활동했다. 그는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고, 지난해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지난해 6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특보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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