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오피스텔에서 모녀관계인 여성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피의자 박학선(65)의 신상정보가 지난 6월 4일 공개됐다. 서울경찰청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박학선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머그샷) 공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학선의 머그샷. 사진 서울경찰청

지난 5월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에서 교제하던 여성과 그의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학선(65)이 9일 첫 재판에서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다.

박학선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오세용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씨의 살인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은 인정하지만, 범행을 미리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판부는 서류증거를 조사하기 위해 다음달 13일 공판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박씨는 지난 5월 30일 오후 6시 54분쯤 자신과 교제하던 A씨(60대)와 A씨의 딸 B씨(30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당일 A씨는 이별을 통보하기 위해 딸 B씨와 함께 박씨를 만났다고 한다. 해당 오피스텔의 한 사무실에서 A씨가 “그만 만나자”는 취지로 말하자 격분한 박씨는 흉기를 휘둘렀다. 사건 발생 40여분 뒤 현장을 목격한 피해자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지만 A씨는 심정지 상태였고,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인근의 한 아파트 공원에서 발견됐다.

박씨는 범행 직후 택시 등 대중교통을 여러 차례 갈아타고 휴대전화를 끈 채로 도주했다.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박씨를 좇았다. 이후 사건 발생 약 13시간 만인 5월 31일 오전 서초구 남태령역 인근 길에서 박씨를 긴급체포했다. 당시에도 박씨는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모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박학선이 지난 6월 7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뉴스1

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 6월 4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을 열고 박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당시 심의위는 “심의 결과 범행의 잔인성 및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되고 범행의 증거 충분하며 범죄발생으로 인한 국민불안,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판단돼 피의자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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