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기적의 시작' 메인 타이틀

KBS가 광복절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기로 해 논란이 된 가운데 편성취소 청원과 편성촉구 청원이 나란히 조건을 달성했다.

지난 9일 KBS 시청자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광복절 기념 이승만 다큐멘터리 편성 취소 하세요> 청원에는 11일 오전 11시 현재 1909명이 참여했다. 다음날인 지난 10일 올라온 ‘방영 적극 환경 및 편집없는 방영 요청’ 청원에는 1304명이 참여했다. KBS 시청자청원은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KBS가 의무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KBS는 ‘독립영화관’ 광복절 기획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기적의 시작>을 방영하기로 해 논란이 됐다. 이 영화는 객관성 부족 등의 이유로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 인정 심사 결과 ‘불인정’ 판단을 받았다.

방영취소 청원글은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 역사 속에서 3·15 부정선거를 주도하고 제주 4.3 사건을 지휘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며 “광복절이라는 의미 깊은 날에 기념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 것이 과연 공영방송 KBS의 역할과 책임에 부합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 청원글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는 역사적 인물을 다루는 데 있어 더욱 신중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KBS 내부에서도 우려가 잇따랐다. 지난달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해당 부서 실무진이 △인터뷰 대상자들이 극우 인사로 편중 △인간 이승만과 기독교가 지나치게 미화 △제주 4·3사건, 3·15 부정선거, 4·19 혁명 등에 대한 시각이 일방적 등 이유로 <기적의 시작> 방영에 대한 우려를 수차례 보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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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방영 촉구 청원글은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는 귀한 시료들로 가득하여 교육적으로 매우 감동적인 다큐였다”며 “이승만의 독립운동, 건국, 6·25 한국전쟁을 승리로 이끈 과정, 대한민국 산업화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 등에 초점을 맞춰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기여를 했으며 어떤 유산을 남겼는지 알기 쉽게 설명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가보훈부가 2024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선정했다. 보훈부는 이승만 기념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혜안의 지도자”로 치켜세우는 정신전력교육 교재를 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광복이 아닌 “건국”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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