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재외국민 투표율이 국회의원 선거 가운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입증하듯 국외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태국 푸껫에서 방콕까지 약 800㎞를 이동한 가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박수를 보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2대 국회의원 선거 재외투표율이 62.8%로, 역대 국회의원 선거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외국민 투표는 3월27일부터 1일까지 전 세계 115개국 178개 공관의 220개 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됐다. 국회의원 선거 재외투표를 신청한 재외유권자 14만7989명 가운데 9만2923명이 참여했다. 재외선거는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 때 처음 실시됐는데, 앞서 국회의원 선거 재외투표율은 2012년 19대(45.7%), 2016년 20대(41.4%), 2020년 21대(23.8%) 순으로 높았다. 직전 국회의원 선거 재외투표와 견줘 투표율이 39%포인트나 오른 셈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59개국(91개 공관)에서 재외선거 사무가 중단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태국 재외선거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 ㄱ씨는 “지난달 30일 푸껫에서 방콕으로 가서 아내와 재외국민 투표를 하고 왔다”고 썼다. 태국 재외투표소가 방콕의 한국 대사관에 설치돼 있어 방콕까지 갈 수밖에 없던 것이다. 푸껫에서 방콕까지 거리는 왕복 약 1600㎞다. 이는 서울과 부산 사이 직선 거리(약 325km)의 약 5배에 이른다.

ㄱ씨는 “(제21대 총선을 치른)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투표인데 (2020년) 당시는 딸이 어려 비행기를 타고 방콕에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딸에게 방콕에서 짜장면과 떡볶이를 사주기로 하고 자동차로 다녀왔다”고 덧붙였다. ㄱ씨는 푸껫 센트럴 페스티벌 백화점부터 방콕의 한국 대사관까지 차로 12시간 넘게 걸린다는 길 안내 사진을 올리며 “푸껫과 방콕이 약 800㎞ 떨어진 관계로 3박4일 일정으로 갔다 왔다”고 밝혔다.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은 인증샷도 올린 ㄱ씨는 딸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알려줄 수 있어 방콕까지 달려가 투표한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ㄱ씨는 “투표는 대사관 직원들과 관계자들이 준비를 잘 해줘 신속, 간편하게 (투표를) 완료했다”며 “몸은 힘들었지만 딸에게 선거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알려줄 좋은 학습의 장이어서 더 뜻깊은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선거날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자”고 투표를 독려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누굴 선택했든 수고 많았고 (투표에 참여해줘) 감사하다”, “소중한 한 표 감사하다”,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줬다” “꼭 투표하겠다” 등의 응원을 보냈다.

한편, 2일부터 5일까지는 한국 국민이 선장을 맡은 원양어선 등 308척의 선박에 승선한 선거인 2050명이 참여하는 선상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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