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계획을 철회하고 공모를 통해 국가상징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0일 “여론 수렴 결과 시민 59%가 광화문 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는 것에 찬성했다”며 “오는 9월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내년 9월까지 상징 공간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시민이 제안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서울시

시는 전문가 자문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쳐 설계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다. 공모 후 12월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한 뒤 내년 5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구체 디자인은 설계공모 후 결정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월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는 걸 골자로 하는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가주의를 연상시킨다’는 등 논란이 일자 “시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어 시는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간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의견을 모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 달 동안 접수된 시민 제안은 총 522건이다. 그 결과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9%(308건), 반대 응답은 40%(210건), 기타 1%(4건)로 집계됐다.

상징물에 태극기 디자인 들어갈지는 미정 

시민이 제안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디자인.

국가상징공간에 적합한 상징물은 태극기가 215건(4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무궁화 11건, 나라 문장과 국새 각 2건, 애국가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상징물 디자인과 관련해선 미디어아트 작품이나 빛 조형물 등을 활용하자는 제안, 국기게양대 형태의 미디어폴, 키네틱(움직이는) 아트 등 상징물을 만들자는 제안 등이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해시계·훈민정음 등 역사성이 깃든 상징물을 활용하거나 국가 상징적 건축물ㆍ공원 등을 함께 조성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광화문광장 현 상태 유지를 희망한다’, ‘정책과 예산 순위를 고려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등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반대를 표하는 의견도 여전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시민 제안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번영을 이룬 대한민국 의미를 담음과 동시에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UN참전용사의 헌신, 대한민국 번영의 기틀이 된 희생을 기억할 수 있는 국가상징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징물에 태극기가 들어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위해 국가건축정책위원회(국건위)·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과도 협력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 광장이 아직 정부와 국건위의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에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정부 계획에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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