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이 8월 말까지 계속되겠다고 전망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유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방역당국이 현재 코로나19 유행이 8월말 정점을 찍고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사그라들겠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당초 계획보다 더 빨리, 많이 들여오기로 하면서 공급 부족 문제가 다음주 초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1일 브리핑을 열고 “올해 여름철 유행은 8월 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거리두기를 하거나 위기 단계를 올리면서 대응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고,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은 지난 6월말부터 시작돼 최근 한 달 사이에 확진자가 급속히 늘었다. 질병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코로나19 입원환자는 7월 셋째 주 226명에서 이달 둘째 주 1366명으로 6배가량 늘었다. 질병청은 이번 유행의 원인으로 지난 겨울에 코로나19 유행이 크지 않았던 상황이라 65세 이상 코로나 예방접종률이 낮았던 점, 여름철 실내환기 부족, 휴가철 이동량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면역 회피 능력이 높은 KP.3변이가 확산된 것도 유행 규모를 키웠다.

질병청은 위기단계를 격상하지 않고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하며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유행을 관리하기로 했다. 지 청장은 “현재 유행 상황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위기 상황이 아닌,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화되는 과정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연령별로 코로나19 치명률을 보면 50세 미만은 0.01% 이하로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지만 60세 이상부터 치명률이 높아지고 80세 이상은 1.75%로 급격히 높아진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을 보호해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다음 주 중에 14만명분을 도입하기로 했으나,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해 오는 26일 17만7000명분을 도입하기로 시기를 앞당겼다. 추가 확보된 물량은 고위험군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자가검사키트는 이달 1~6일 국내 제조업체 10곳에서 325만개를 생산해 유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이같은 생산량이 7월(11만6000개)의 28매, 올해 가장 생산량이 많았던 4월(110만개)의 3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겨울철 유행 대비를 위한 백신 접종은 오는 10월부터 실시된다. 새로운 변이인 JN.1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다. 질병청은 현재 유행 중인 KP.3 변이가 또 다른 변이인 JN.1과 주요 유전적 차이를 보이지 않아 JN.1 백신이 KP.3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경증 환자가 응급실에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과거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운영된 공공병원 등을 중심으로 여유 병상을 확보해 전원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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