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안쪽 막에 암이 발생하는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 불균형이 대표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보건복지부 제공

비만 인구가 늘고 출산은 감소하는 경향에 따라 ‘자궁내막암’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기에 진단하면 완치율이 크게 올라가므로 비정상적인 질 출혈 등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등록된 자궁내막암 자료를 보면 1999년 여성 10만명당 3.1명이었던 발생률은 2021년 10만명당 14.6명으로 약 4.7배 증가했다. 자궁내막암은 여성의 월경주기에 따라 두꺼워졌다가 허물어지기를 반복하는 자궁 안쪽 내막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과거에는 서구권에서 많이 발생했으나 국내서도 발생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박준식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 대한 과도한 노출로 발생한다”며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인구 증가와 저출산, 고령 임신 등으로 에스트로겐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궁내막암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암은 에스트로겐의 과도한 자극으로 발생하는 제1형 자궁내막암과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적은 제2형 자궁내막암이 있다. 제1형이 자궁내막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비교적 질환이 진행되는 초기에 진단되는 비율이 높고 예후도 좋은 편이다. 반면 제2형은 위축성 내막에서 발생해 진행이 빠르고 예후가 불량하다. 다수를 차지하는 제1형 자궁내막암이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큰 탓에 비만으로 체내 지방조직이 커질수록 이곳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이 자궁내막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 에스트로겐과 반대로 작용하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자궁내막암 발생위험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지만, 이런 경험이 없다면 비교적 위험도가 높을 수 있다.

자궁내막암을 의심해야 할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질 출혈이다. 다만 이 증상 없이 검진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월경이 끝난 여성에게 질 출혈이 나타나거나 월경이 지속되는 중인 여성에게 월경 과다나 월경 기간 외 부정기 출혈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면 자궁내막암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해 자궁 내막이 정상 범위보다 두꺼워져 있는지를 살펴보는 한편 자궁내막에 대한 조직검사를 거쳐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암이 진행된 정도에 따라 다르다. 종양이 자궁이나 자궁경부만을 침범한 경우인 1·2기에선 자궁 절제와 함께 수술 후 재발 위험인자에 따라 방사선 치료를 보조적으로 시행한다. 환자가 고령이거나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 때문에 수술받기 어려운 경우 방사선 치료를 선행하기도 한다. 3·4기 환자에게는 1차 치료로 전자궁절제술, 양측 난관·난소 절제술 등 최대 종양 감축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영상검사를 통해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암이 진행됐을 땐 항암화학치료나 방사선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박준식 교수는 “국내에서 자궁내막암의 발생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기 진단시 100% 완치도 가능하므로 매년 1회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면서 의심 증상이 있을 때도 간과하지 말고 꼭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만자궁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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