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 신임 YTN 사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언 기자]  김백 YTN 신임 사장은 4월 3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과거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보도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2022년 대선 당시 YTN의 ‘쥴리 보도’가 YTN 민영화 계기가 됐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이에 YTN이 KBS와 비슷하게 박민 사장 취임 뒤 대국민 사과한 경로를 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YTN은 유진그룹에 인수된 2024년 3월 29일 민영화된 뒤 첫 주주총회·이사회를 열어 김백 전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3일 YTN 방송에서 "언론은 공정하고 균형 잡힌 보도로 국민 여러분께 봉사해야 할 책임이 있는데, YTN은 그동안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라며, "이 점에 대해 YTN을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내용인 한쪽의 일방적 주장만 수십 건 보도했다"라며,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중에는 오세훈 후보의 이른바 '생태탕' 의혹을 24시간 동안 십여 차례 보도하면서 경쟁자였던 박영선 후보의 도쿄 아파트 보유 사실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라고 불공정·불균형 보도가 선거 때만 되면 독버섯처럼 반복됐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런 '묻지마' 식의 불공정·편파 보도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라며, "저는 사과에만 그치지 않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부당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김백 사장은 2024년 4월 1일 서울 상암동 YTN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YTN은 2022년 대선을 전후해 뉴스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지키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YTN이 2022년 대선당시 대통령 후보 부인에 대한 일방적인 주장을 아무런 검증 없이 두 차례나 보도한 부분을 지적하며, “이것이 공영방송에서 민영방송으로 바뀐 이유가 아닌지 자문해보아야 할 것이라”면서, “YTN은 조만간 국민께 그동안의 잘못을 고백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대국민 선언을 통해 시청자들의 신뢰를 되찾는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역설했다.

김 사장의 이런 입장은 박민 KBS 사장이 2023년 11월 13일 취임 후 행보와 유사하다는 평이다. 취임 하루 뒤 인 14일 박 사장은 2023년 11월 14일 KBS의 ‘불공정·편파 보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언론노조가 이날 공개한 ‘KBS ‘대외비 문건’에는 ‘KBS 정상화’ 방법의 하나로 ‘언론노조 KBS본부 중심의 노영방송 체제 단절’ 내용이 담겨있다.

언론노조는 “(취임식에서) 김백은 경호원들을 향해 항의하는 YTN 조합원들을 끌어내라고 명령하기도 했다"라며, “몇 달 전 KBS에서 목격한 풍경과 판박이라"면서, “언론노조와 YTN지부는 YTN 안팎에서 보도전문채널의 공공성과 공정방송의 가치를 지켜내고 부당한 인사 조치 등 YTN 언론노동자들에게 위협이 되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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