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30일 앞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 외벽에 대형 홍보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2024.3.11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4‧10’총선 재외선거 유권자 수가 지난 제20대 대선보다 34.6% 감소한 14만7989명으로 확정됐다. 재외투표는 3월27일부터 4월1일까지 현지 시각 기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한편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발달장애인 100여 명을 대상으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참여 교육과 모의투표체험을 실시했다.

총선 재외투표, 3월 27일∼4월 1일 실시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한달 앞둔 1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워윈회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종합상황실에 예비후보자 등록현황 등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4.3.10 [사진=연합뉴스]

제22대 총선의 재외선거 유권자 수가 총 14만7989명으로 지난 12일 확정됐다. 이는 2020년 21대 총선과 비교하면 14.0% 감소한 수치로 2022년 제20대 대선과 비교하면 34.6% 감소했다. 재외투표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실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 세계 178개 재외공관에서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재외선거의 재외유권자 수가 총 14만7989명(국외부재자 11만9897명, 재외선거인 2만8092명)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재외선거는 해외에 있는 한국 국적자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재외선거를 신고·신청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확정된 유권자 중 한국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국외부재자는 11만9천897명이다.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거나 말소된 재외선거인은 2만8천92명이다.

재외선거 유권자를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 지역 거주자가 51.2%(7만5천830명)로 가장 많았고 미주 거주자가 31.5%(4만6천595명), 유럽 거주자가 13.3%(1만9천624명)로 뒤를 이었다.

전체 재외선거 유권자의 96.0%가 아시아·미주·유럽 등 3개 대륙에 분포하고 있다.

나라별로는 미국(3만3천615명), 일본(2만4천466명), 중국(1만7천95명) 순으로 많았고 공관별로는 일본대사관(9천122명), 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6천736명), 상하이총영사관(6천630명) 순이었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4만8496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3만9897명, 부산 8268명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곳은 세종특별자치시로 1180명이며 구·시·군별로는 서울 강남구가 4163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 울릉군이 10명으로 가장 적다.

재외투표는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일 사이에 재외선거관리위원회가 지정하는 기간, 현지 시각 기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투표시간은 천재지변 또는 전쟁·폭동 그 밖에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예상 투표자 수 등을 고려해 조정할 수 있다.

재외투표지는 외교행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고, 국회 교섭단체 정당 추천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등기우편으로 관할 구·시·군선관위로 보내진다. 개표는 4월 10일 선거일 투표 종료 후 국내 투표와 함께 진행된다.

재외선거인명부에 등재됐으나 재외투표를 하지 않고 귀국했다면 선거일인 4월 10일까지 주소지나 최종주소지·등록기준지 관할 구·시·군선관위에 신고한 뒤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많은 장애인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어야” 

모의투표 참여하는 발달장애인[촬영 계승현] [사진=연합뉴스]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서울시선관위’)가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5층 대강당에서 발달장애인 100여 명을 대상으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해서 투표참여 교육과 모의투표체험을 실시했다.

투표참여 교육시간에는 발달장애를 가진 유권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참정권을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도록 선거 참여의 중요성, 민주주의와 선거,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 방법 등 선거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안내했다.

서울시선관위는 또한 모의 투표를 실시해 직접 투표를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투표용지 발급기를 이용해 모의투표용지를 현장에서 직접 발급받아 기표소 안에서 기표한 후 투표함에 투입하는 등 투표의 전과정을 체험했으며, 새로 도입된 레일버튼형 특수형기표용구도 사용해 봤다.

발달장애인들은 활동보조사나 보호자들의 도움을 받아 신분증 및 지문을 확인받고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대로 들어갔다. 혼자 온 사람은 투표소에서 즉석에서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투표체험 후에는 투표지 분류기 시연을 참관하고 개표과정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모의투표에 참여한 발달장애인들은 "투표용지 글씨가 너무 작아 누가 누군지 알 수 없고, 선거 홍보물 내용이 복잡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휠체어를 탄 40대 남성 발달장애인 A씨는 기표대에 들어선 뒤 투표용지를 갖고 나올 때까지 5분 넘게 걸렸다. 원칙대로라면 본인이 직접 투표용지를 들고나와 투표함에 넣어야 하지만, A씨 종이를 집는 것도 도움을 받아야 했다. 비좁은 투표함 구멍에 용지를 집어넣는 것도 손이 떨리는 중증 발달장애인에게는 고난이도의 움직임이 필요한 일이었다.

A씨의 활동보조사인 정태원(46)씨는 "발달장애인 분들에게는 지적, 신체적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있어서 오늘과 같은 모의투표 체험이 여러 차례 필요하다"고 말했다.

4년차 사회복지사인 정모(55)씨는 "최근 서울피플퍼스트 부위원장 선거를 했는데, 이 투표에서는 용지에 후보 얼굴 사진을 넣고 기표란을 크게 만들어 발달장애인들이 참여하기 수월했다"며 "선거 교육도 중요하지만 당장 다음 달 선거에도 많은 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발표한 최신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발달장애인은 26만3천311명이다. 피플퍼스트 서울센터는 이 가운데 약 절반가량인 13만명 정도가 18세 이상인 유권자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8세 이상 인구(4천438만여명)의 0.3% 수준이다.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장애인 유권자에 대한 지속적인 투표체험 기회를 제공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수요자 맞춤형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라며 “선거이후에도 장애인단체 등의 건의사항과 개선의견 등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함께 고민해 장애인 유권자의 참정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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