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30분 헤매다 온종합병원서 혈전제거

“수술 성공적”...중환자실서 집중 치료 중

최재영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장.

70대 여성이 뇌경색으로 쓰러졌으나 수술을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하다 35㎞를 달려 3시간 30분만에 혈전제거술을 받고 가까스로 고비를 넘겼다.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4시간 30분으로 알려져 있다.

28일 부산시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8시 8분쯤 A씨(70대·해운대구 중동)가 자신의 방에서 쓰러져 있는 것으로 보호자가 발견하고 119구급대에 구조를 요청했다.

출동한 119구급대는 근처 대학병원 응급센터와 종합병원 등 10곳에 응급실 수용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부산 서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뇌혈관 중재술(목동맥 협착증이 있는 부위에 스텐트라는 금속 그물망을 펼쳐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방법)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26㎞를 달려 A씨를 이송했다.

이 병원 응급실에서 뇌CT검사를 한 결과 A씨가 뇌동맥경색증세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병원 측은 응급 혈전제거술이 가능한 온종합병원으로 안내했다. A씨는 온종합병원이 있는 부산진구 당감동까지 다시 9㎞를 이동해야 했다.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의 최재영 센터장이 이날 밤 11시 30분쯤 뇌혈관 혈전제거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A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뇌혈관 혈전제거술은 혈전을 제거해 뇌 혈류를 개선하는 시술로, 내부 접근법과 개두술 등 2가지 방법이 있다. 최 센터장이 시행한 시술은 사타구니를 지나는 동맥에 가는 카테터를 삽입해 뇌혈관까지 도달시킨 후 특수 기구를 이용해 혈전을 뽑아내는 내부 접근법이었다. 골든타임인 4시간 30분 이내에 시행해야 효과적이다.

온종합병원에는 “골든타임이 지나면 환자의 상태는 급속하게 나빠진다”라며 “6명의 뇌경색 치료 전문의가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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