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우울증은 신체 여러 곳에 만성질환을 일으킬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노년기 우울증이 심혈관계질환, 당뇨, 고지혈증, 신장질환, 신경퇴행성질환 등 몸 곳곳에 다양한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노년기 우울증과 만성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미국노년정신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진은 전국의 60세 이상 노인 중 복합만성질환을 갖고 있지 않은 2700여 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8년간 추적관찰했다.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상태인 복합만성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그 위험성이 커진다. 연구진은 우울증이 복합만성질환을 일으키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우선 각 질환의 심각도를 점수로 매겨 평가했다. 우울증은 ‘노인 우울증 척도 설문지(GDS)’를 통해 점수에 따라 심각도를 분류했고, 복합만성질환은 환자들의 자가 보고와 의무기록, 신체검진 등으로 파악한 병력 정보를 ‘누적질환평가척도(CIRS)’로 점수화했다.

분석 결과 우울증이 있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복합만성질환의 중증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이상의 신체 계통에 복합만성질환이 발생하는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될 위험성은 44% 높았다. 특히 우울증의 중증도가 높거나, 매사에 흥미와 의욕이 떨어지는 무쾌감증을 동반한 경우 심각한 복합만성질환이 생길 위험이 87%까지 증가했다.

연구진은 노년기에 우울증이 발병하면 전신에 미치는 위험성이 더 크므로 정신적인 증상뿐 아니라 신체질환의 경과도 유심히 관찰하고 예방과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대종 교수는 “노년기 우울증이 단순히 정신과적 문제가 아닌, 신체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을 최초로 규명한 연구 결과”라며 “노년층의 우울증은 신경내분비계와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을 불러 전신의 염증을 증가시키고 면역력은 억제해 다양한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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