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청와대 및 내각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 보복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 옛 사위의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 피의자로 적시하고 딸 다혜씨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국면전환용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검찰 수사가 결국 문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력 반발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일 국회 브리핑에서 “정권이 위기일 때마다 국면전환용 정치보복 수사를 반복해 온 정치검찰의 병이 또 도졌다”며 “억지 법리를 만들어 전임 대통령을 수사하겠다니 이제 사리분별할 능력도 상실했는가. 수사가 장난인가”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및 내각 출신 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죄가 없는 전임 대통령을 피의자로 만들어 괴롭히는 정치보복의 마지막 결말은 현 정부와 검찰의 몰락이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회견문에는 37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저들(검찰)의 목표는 처음부터 문 전 대통령이었다”며 “지난 2년의 끝없는 칼춤은 결국 전임 대통령을 모욕주고 괴롭히고 결국 수사 선상에 올리기 위해 처음부터 계획된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전임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워 윤석열 정부에 분노하는 국민의 시선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대단한 착각”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청와대 국정기획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에게는 실무 차원에서 보고를 드렸다”며 “문 전 대통령께서 특별하게 말씀을 주시진 않았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다만 그 마음을 헤아려보건대 굉장히 안타까워하지 않을까”라며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누구보다도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보복을 단호히 배척한다”며 “전 정권에 보복하고 야당탄압 한다고 민생이 나아지지도 국면이 전환되지도 않을 것임을 명심하시라”고 적었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 전주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조 대표는 검찰에 출석하며 “최종적으로는 문 전 대통령을 목표로 해서 3년째 표적수사 먼지털이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치졸한 정치보복이 끝이 없다”며 “아무래도 ‘술 취한 선장’을 끌어내릴 때까지 계속 하려나 보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에 “전형적인 정치보복 망신주기 수사”라며 “전 남편에 대한 수사를 이유로 분가에 살고 있는 다혜씨 집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도를 넘은 전형적인 정치 수사”라고 비판했다. 김양정 새로운미래 수석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 가족을 상대로 한 수사는 뻔뻔하게 뭉개거나 눈치보기·겉핥기 수사로만 일관하고 있는 이 정부 검찰 권력이 지난 정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는 집착을 넘어 광기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The Frog)>의 한 구절인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라는 문장을 인용한 글을 올렸다. 검찰 강제 수사를 비판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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