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회원 등이 29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정부가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강력 대응을 예고했지만 일부 가해자들은 여전히 ‘잡힐 리 없다’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 공유되고, 수사기관을 조롱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는 ‘학교폭력 딥페이크 대책본부’라는 이름의 카페가 등장했다. 카페 이용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경찰 조사에 대비한 대처법이나 처벌 가능성 등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았다.

일부는 처벌로 이어지지 않을 거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솔직히 이거 갖고 덜덜 떠는 게 에바(오바)인 이유’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방에 들어간 사람들 신원 따기도 쉬운 게 아닌데 얘가 들어가서 뭘 했는지까지 다 정리해서 수사 못 한다”고 말하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2020년 ‘박사방 사건’ 당시 주범 조주빈을 제외한 채팅방 참여자 대부분은 처벌받지 않았다면서 “방에 있기만 한 애들은 안심하라”고 조언했다. 이에 한 이용자가 “제 아들이 딥페이크 방에 들어가 있는데 괜찮은 것이냐”는 댓글을 달자 게시물 작성자는 “미성년자라 큰 처벌 대상은 안 남는다. 혹시 같은 학생을 딥페이크 한 것이면 학폭(학교폭력)으로 빠져서 생기부(생활기록부)에 안 남게 주의하라. 일단 폰 뺏어서 (텔레그램) 탈퇴부터 시켜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해당 카페는 2011년 다른 카페명으로 개설된 것으로, 딥페이크 성범죄 사태가 공론화한 뒤인 지난달 28일 현재 카페명으로 변경됐다.

일부 가해자들은 지금도 버젓이 텔레그램 대화방에 참여하며 범죄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의 집중 단속에 대화방 다수가 삭제됐지만, 여전히 범행 대상으로 삼을 지인을 수소문하는 ‘대학별 겹지인’ 같은 대화방이 존재했다. 특히 “기자나 경찰이 들어올 수 없는 안전한 방”이라며 지인 사진과 계좌 정보 등으로 까다로운 인증을 요구하는 대화방도 등장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딥페이크 성범죄를 취재해 보도하는 기자를 겨냥한 대화방이 개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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