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가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 군 위안부 성관계”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수원정) 후보에 대해 “전형적인 여성비하이자 혐오 발언”이라며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 단체는 누리집에 게시한 성명서에서 김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구태적이고 성차별적 여성인식을 가진 자가 어떻게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의 인권과 안전을 위한 입법활동을 할 수 있겠냐”며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다.

전날인 2일 오전 김 후보자가 자신의 발언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했다며 공유한 이임하 성공회대 교수의 ‘한국전쟁과 여성성의 동원’(2004)에 대해서도 “어디에도 김활란 이대 초대총장이 미군 장교들한테 이화여대생을 성 상납했다는 내용은 없다. 오히려 (논문 작성자인) 이임하 교수는 미군정 시기 전부터 우리 사회에는 연합군과 접촉하는 여성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고 언급하고 있다”며 “여성의 성취를 섹슈얼리티를 이용한 협상의 결과라고 추측하는 것이야 말로 전형적 여성 비하이자 혐오”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자 김준혁 후보가 2일 저녁 “표현이 직설적이었다”고 사과한 데 대해, 단체는 “표현의 직설성이 문제가 아니라 표현의 내용이 문제”라며 “김준혁 후보의 입, 즉 말이 아니라 그의 뇌, 즉 인식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자를 두둔하는 과정에서 나온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의 발언도 질타했다. 조 부위원장은 3일 엠비엔(MBN)에 출연해 “역사학자가 역사적 사실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며 김 후보자 발언을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단체는 “역사학자는 막말 프리패스라도 받았느냐 (…) 이것이 민주당의 인식이고 입장이냐”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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