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에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 A씨의 자택 냉장고에서 필로폰 3.67㎏이 발견됐다. 서울경찰청 제공

지난해 4월 서울 영등포구의 한 가정집 냉장고. 반찬통부터 찌개두부와 달걀까지 여느 냉장고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하단의 야채칸을 열자 지퍼백에 담긴 하얀 덩어리가 가득 차 있었다. 살얼음 뭉치처럼 보이는 하얀 덩어리의 정체는 필로폰이었다. 양은 무려 3.67㎏였다. 플라스틱 반찬통에선 빨간색 알약이 들어 있었다. 합성마약인 야바 2089정이 나왔다. 냉장고를 창고 삼아 마약을 숨겨둔 A씨는 수도권 일대에 마약을 유통하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윗선의 지시를 받아 마약을 보관하고 유통한 혐의를 받는 A씨 등 중간 유통책 4명과 판매책 6명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한 투약자 10명도 검거했다.

A씨 등 유통책들은 지난해 4월 5차례에 걸쳐 판매책에게 필로폰 260g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한 판매책들은 같은 해 8월까지 73회에 걸쳐 필로폰 90g을 판매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비대면 거래 방식인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거래했다. 윗선과 유통책들은 서로의 얼굴을 알지 못했다. 이들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해 연락과 송금을 주고받으며 검거에 대비해 대화 내용을 주기적으로 삭제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127억원 상당의 필로폰 3.82㎏과 1억원 상당의 야바 2089정을 압수했다.

경찰은 A씨 등에게 마약을 숨겨둔 장소에서 가져와 판매하라고 지시한 윗선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A씨 일당에게서 압수한 마약류. 서울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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