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진의 모모일기는?

동성 부부인 김규진·김세연씨는 벨기에에서 정자 기증을 받아 지난해 딸 라니를 출산했습니다. ‘부모’라는 말이 익숙한 사회에서 ‘모모’ 가정을 꾸렸지요. 사랑하는 이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고, 마침내 새 식구를 맞아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은 무척 익숙한 삶의 여정입니다. 때론 아찔하지만 따사롭고 사랑 가득한 첫아기 육아일기를 김규진씨가 매주 목요일 한겨레에서 들려줍니다.

라니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라니가 엄마들 스마트폰을 탐내기 시작하면서 교육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기도 했고, 놀이 레퍼토리도 다 떨어져 가던 참이었다. 생후 8개월에 접어들며 제법 허릿심이 생겨 오래 앉아있을 수 있게 됐으니, 독서를 시작하기에 적절한 것 같았다. 아직은 책을 읽는 것보다는 핥거나 깨무는 걸 좋아하지만, 일찍 독서 습관을 들여 나쁠 건 없으니까.

지금까지 라니에게 보여준 책이라고는 시력교정 도구에 가까운 알록달록한 도형이 그려진 ‘초점책’뿐이었다. 라니의 진정한 독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튤립북’도 지금까지는 사운드북만 장난감으로 활용했는데, 동요 가사와 삽화가 함께 그려진 구성품 책을 함께 보여줘도 좋을 것 같았다.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이나 ‘구름빵’ 같은 널리 알려진 작품들부터 읽어나가는 것도 방법이었다. 주변인들이 많이 추천한 ‘긴긴밤’이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했다. 무엇을 읽어줄지 고민하다가, 임신 전 “내가 만약 아이를 낳게 된다면 이 책을 꼭 보여줘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그림책 두 권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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