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응급실 경증환자 사망률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의 모습. 조태형 기자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공백이 발생한 올해 상반기에 응급실 내원 환자 중 경증환자의 사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규모가 작은 지역응급기관에서의 경증환자 사망률이 더 높은 비율로 증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출받은 ‘응급의료기관 종별 중증도 분류 결과별 응급실 진료결과’에는 이같은 분석이 담겼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응급실을 찾은 환자 십만명당 사망자 수는 66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3.7명)에 비해 13.5% 증가했다.

사망자 수를 중증도 별로 살펴보면 중증도가 높은 환자의 사망률은 감소했으나, 중증도가 낮은 환자의 사망률은 증가했다. 응급실 내원환자 중 레벨 1·2단계인 중증환자의 십만명당 사망자 수는 지난해 1~7월 8523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8315.6명으로 2.4% 감소했다. 중증도가 낮은 레벨 4·5단계는 22.2명에서 25.7명으로 16.0% 증가했다. 중증도 분류상 ‘기타 및 미상’인 응급실 내원환자들의 경우는 31.9%나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이 많이 찾는 권역응급의료센터보다 규모가 더 작은 지역응급의료기관에서 경증 사망률이 더 높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벨 4·5 환자들을 응급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십만명당 사망자 수는 2023년 1~7월 21.1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11.1명으로 47.5% 감소했다. 반면 지역응급의료기관에서는 22.5명에서 31.4명으로 39.6% 증가했다. 중증도 분류 ‘기타 및 미상’인 환자들은 지역응급의료센터(386.7%)와 지역응급의료기관(31.2%)에서 지난해에 비해 십만명당 사망자 수가 크게 늘었다.

김선민 의원은 “작은 병원 응급실에서 경증환자 사망자 수가 작년에 비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정부는 경증환자들이 대형병원 응급실에 가면 환자본인부담금을 90%까지 올리겠다고 하고 있다”며 “정부는 응급실 본인 부담금을 올리는 대책이 아니라 지난해에 비해 왜 응급실에서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지를 분석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