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지난 1일 실향민 후손들이 성묘를 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추석 연휴 기간 벌초와 성묘 등 야외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긴 폭염으로 인한 온혈질환과 벌 쏘임 사고, 진드기로 인한 감염병 등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미리 알아두면 좋다.

9월에도 한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대부분 지역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유지하는 등 당분간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더운 시간대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며,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며, 이온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않을 경우엔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심한 두통과 오한, 빠른 맥박, 40도 이상의 뜨거운 피부 등 증상이 심각한 열사병이 나타날 경우 119에 신고하고 몸을 시원하게 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음료를 마시도록 해선 안 된다.

야외활동 시 진드기나 쥐를 매개로 한 감염병 감염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에 물리면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에 걸릴 수 있고, 쥐를 매개로는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에 감염될 수 있다.

우선은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피하려면 농작업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긴소매 옷이나 긴 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을 줄이고, 기피제를 주기적으로 뿌려주는 것이 좋다. 풀숲에 앉거나 옷을 벗어놓지 말고, 귀가 후엔 옷은 털어 세탁하는 게 좋다. 쥐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야외 작업 시 피부 보호를 위해 반드시 방수 처리가 된 장갑과 작업복,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약 2∼4주 안에 발열, 두통, 근육통,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제때 치료받아야 한다. 내원이 어렵다면 진드기는 손으로 떼어내지 말고 핀셋으로 천천히 제거하고, 물린 부위는 소독해야 한다.

벌 쏘임 사고도 조심해야 한다. 벌에 쏘이는 사고 4건 중 1건 정도는 9월에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2023년 벌 쏘임 사고는 총 4532건 발생했다. 이 중 111명이 입원하고, 15명이 사망했다. 전체 사고의 71.2%가 7∼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어두운색보다는 밝은색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벌에 쏘였을 때는 손이나 핀셋이 아닌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밀어내서 제거해야 한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과민 반응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병원에 가서 진료받아야 한다.

뱀에 물리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2019∼2023년 뱀에 물린 사고는 모두 808건이었는데, 9월이 21.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밭일, 도로 제초 작업 같은 업무 중 뱀에 물린 경우가 28.6%로 가장 많았다. 뱀에 물리지 않기 위해선 호수나 저수지, 산 등에서의 야외 활동 시 주의해야 한다. 뱀은 사람을 피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뱀을 잡으려고 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뱀에 물린 경우 물린 부위가 심장 높이보다 아래에 위치하도록 하고, 상처 부위를 입으로 빨거나 건드리지 말고 병원에 가야 한다. 특히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뱀 독을 빨리 퍼지게 할 수 있으므로 마시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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