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수교육감 후보단일화 선정위원회가 24일 주최한 공개오디션에 안양옥, 홍후조 후보가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영배, 조전혁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다. 독자 제공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혼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여론조사까지 진행한 보수 진영은 일부 후보들이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며 단일화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진보 진영도 독자 출마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판세를 알 수 없게 됐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26~27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고 24일 밝혔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다음 달 3일부터 시작된다. 선거는 같은 달 16일이다. 현재까지 서울시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는 12명이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경범·김용서 후보가 사퇴하며 2명이 빠졌다.

보수 진영은 단일화 결렬 위기 

보수 진영은 여론조사 기반의 단일 후보 선출 방식에 이견이 표출되며 안양옥(전 한국교원총연합회장)·조전혁(전 국회의원)·홍후조(고려대 교수) 예비후보의 단일화 연대가 위기를 맞았다. 이들 셋은 ‘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가 시행한 여론조사에 후보로 참여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둔 23일에 안양옥·홍후조 후보 “일부 후보에게 유리한 문항 등이 포함된 이번 단일화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두 후보는 후발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선정위원회(선정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조 후보에게 참여를 권유했다. 이에 거부 의사를 밝힌 조 후보는 이날 오후 선정위가 개최한 ‘누가 누가 잘하나 우리 교육감 공개 오디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초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김영배 성결대 교수도 불참했다.

선정위에서 자체적으로 단일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통대위와 선정위에서 각각 추대된 후보와 독자 출마를 선언한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까지 최소 3명의 후보가 보수 후보로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다만 단일화 문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다. 통대위 측은 “예정대로 25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여기에 두 후보가 참여하도록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 측은 “단일화를 준비하는 단체와 모든 후보가 만나서 정당한 방법을 정하고 이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면 승복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단일 후보를 정하는 시기가 후보 등록 이후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은 반쪽 단일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진보 진영은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은 봉합되는 양상이다. 진보 단일화 기구인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 24~25일 여론조사를 통해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3명 중 단일 후보를 선출한다. 일반 여론조사 1위였던 곽노현 후보가 1차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하루 만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곽 후보와 함께 탈락한 안승문 후보는 정근식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들 외에 김재홍(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조기숙(전 이화여대 교수)·방현석(중앙대 교수)·최보선(전 서울시 교육의원) 후보가 독자 출마에 나선 상황이라 단일화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

진보 진영은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곽노현 전 교육감을 단일후보로 내세운 데 이어 2014년과 2018년, 2022년 선거에서도 조희연 전 교육감을 단일후보로 선출해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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