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에서 미국 환경보호청(EPA) 직원들이 가정집에서 누출된 수은을 청소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국내 수은(Hg) 누·유출 사고의 다수가 초중등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소방청 화학사고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 국내에서 발생한 화학 사고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사고 물질은 129건의 사고 출동을 기록한 수은(Hg)이다.

수은은 은백색을 띠는 액체 중금속으로 표면장력이 매우 커 바닥으로 쏟아지면 작은 금속 방울들로 쉽게 나뉘고, 서서히 공기 중으로 증발한다.

지난 8년간(2016~2023) 통계를 보면 구급출동 건수를 포함해 국내 수은(Hg) 사고는 총 253건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6~2018년은 10건 내외였지만 2019년 40건으로 급격히 증가했고, 이후 2022년 56건으로 늘었다.

사고 장소별로 보면 교육기관이 172건으로 68%를 차지했다. 이어 가정 64건(25.3%), 병·의원 10건(4%), 사업장 4건(1.6%) 등에서 누·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수은(Hg) 사고 10건 중 7건 가까이 교육기관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보면 중고등학교에서 1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49건), 대학교(9건) 순이다.

교육기관에서 실험 중 수은 온도계나 기압계 등 수은이 포함된 실험 도구가 손상되면서 학생과 교사들이 대피하는 사례가 많았다.

수은(Hg)은 신경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해 중금속이라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바닥에 쏟았을 때 대기로 나오는 증기량이 적어도 매우 유해하고, 수은이 떨어져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굴러 들어가 오랫동안 방치되면 증기 농도가 높아져 위험성이 커진다.

이에 국립소방연구원은 수은(Hg) 사고 대응 기술을 마련하기 위해 실제 다양한 누·유출 사고를 가정하고, 은폐 수은 잔류 여부와 포집 처리 방법과 절차 등의 시나리오를 도출했다.

먼저 크고 작은 구슬방울 형태의 액체 수은을 포집 제거해야 하려면 섬세한 처리가 필요해 실험실 라텍스 장갑과 안전 안경(고글), 수은 증기 흡입 방지를 위한 호흡기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건물 내부로 통하는 출입문을 차단하고 ‘FIRE LINE’을 설치한 후 사고 현장 내부의 수은 증기를 희석하기 위해 바깥쪽 문을 열어야 한다.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사후 안전 교육을 시행하고, 포집한 수은은 밀봉 처리한 후 폐기물 처리 업체에 맡겨야 한다.

국립소방연구원은 도출된 대응 방안을 영상으로 제작해 전국 위험물질(Hazmat) 대응 부서 실무자와 교육생에게 공유하고,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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