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과 골반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은 중학생이 수술할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에서 대전까지 이송돼 수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전 서구 관저동에 있는 건양대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부산에 사는 중학생 A군은 휴일이던 지난 6일 집 욕실에서 양치질하던 중 갑자기 세면대가 파손되면서 넘어졌다. 이 충격으로 A군은 왼쪽 등에서 골반까지 40㎝가량 찢어졌다.

건양대병원, 24시간 외과계열 전문의 상주

A군 부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상처가 너무 큰 데다 피를 많이 흘려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 인근 종합병원을 수소문했다. 하지만 부산을 비롯한 인근 병원은 “수술을 담당할 흉부외과 의사가 없다”며 이송을 거부했다. 결국 구급대는 전국으로 반경을 넓혀 병원을 찾은 끝에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건양대병원은 외과계열 전문의가 24시간 병원에 상주하는 비상 근무체계를 유지, 대전과 충남은 물론 전국에서 이송한 중증 응급환자는 모두 진료를 하고 있다.

부산에서 다친 중학생이 수술할 병원을 찾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이송을 지시한 뒤 무사히 수술을 마친 대전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김영진 교수. [사진 건양대병원]

당시 병원에서 당직 근무를 서고 있던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김영진 교수는 응급실로부터 연락을 받고 환자 이송을 지시한 뒤 곧바로 수술 준비에 들어갔다. 부산에서 280㎞를 달려 3시간 만에 건양대병원에 도착한 A군은 2시간가량 응급 수술을 받았다. 파열된 등 피부와 피하지방, 근육을 일일이 봉합하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A군은 합병증 없이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다.

긴급 수술 성공적으로 이뤄져…회복 중

A군 부모는 “아이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준 의료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충남 천안의 한 유치원 어린이들이 응급수술로 신생아를 무사히 치료한 대전 건양대병원 연희진 교수에게 감사장과 선물을 전달했다. 감사장을 제작한 천안 도담유치원 어린이들. 연합뉴스

건양대병원 김영진 교수는 “수술이 늦어졌다면 감염에 의한 합병증뿐만 아니라 손상 부위의 괴사로 상태가 악화할 수도 있었다”며 “환자가 찾는 최종 의료기관으로 사명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교수 "최종 의료기관으로 사명감 갖고 최선" 

한편 건양대병원 지난 4월 경남 창원에서 생후 3개월 된 여자아이가 서혜부(사타구니)탈장으로 수술할 병원을 찾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수술이 가능하다”고 회신했다. 당시 소아과전문의 연희진 교수는 새벽 시간 병원으로 나와 수술을 집도,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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