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분. MBC 유튜브 채널 갈무리

KBS가 박민 KBS 사장 등 간부들의 업무추진비(업추비) 증액에 대한 MBC 보도를 두고 명예훼손의 의도가 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KBS 국장이 해당 보도와 관련해 “큰형으로서 (MBC를) 안 건드려왔는데” “MBC를 그냥 놔둬선 안 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KBS는 10일 “MBC는 KBS 간부들이 업추비 인상을 통해 마치 사적 이익을 챙기려 한다는 인상을 줬다”며 “명백히 KBS 간부들의 명예를 훼손하려 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악의적인 MBC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 9일 “직원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라던 박 사장이 정작 자신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의 업추비 한도를 크게 늘렸다”며 기존 월 240만원이었던 사장의 업추비 한도를 올해부터 320만원으로 증액했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했다.

KBS는 이날 “박 사장 취임 당시 수신료 분리고지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외 업무를 해야 했고 대내적으로도 직원 독려 등 원활한 부서 활동이 필요했다”며 “업추비는 법인 카드로만 사용하는 만큼 사용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며 감사를 통해 엄격히 통제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MBC, SBS 등 다른 방송사 간부들의 업추비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KBS 간부가 MBC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내용도 논란이 되고 있다. 최재현 KBS 통합뉴스룸국장은 이날 오전 편집회의에서 “MBC가 너무 지나치게 같은 동종업계인 우리에 대해 그런 식으로 공격하는 건 참기 힘들다”며 “MBC도 부도덕한 점이 많다. 큰형으로서 안 건드려왔는데 저렇게 하면 안 건드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MBC를 그냥 놔둬선 안 된다. 맞대응해야 한다”며 TF 구성을 언급했다. 내부 반발이 이어지자 MBC 관련 TF 구성 의견은 철회됐으나 MBC에 대한 반박거리가 있을시 적극적인 대응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KBSMBC업무추진비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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