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회 있수다, 어떤거 도와드리우꽝, 아랑조을거리.’

21일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는 제주시 신성로와 서귀포시 음식 특화 거리 ‘아랑조을거리’에서 제주어를 활용한 간판과 안내판 191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잘못 표기한 제주어 간판과 안내판이 94개(49.2%)에 이른다고 밝혔다. 신성로는 제주시가 2018년 제주만의 특색 있는 거리를 조성하며 간판 개선 사업을 추진한 곳이다.

이 가운데 ‘각종회 있수다’ 등과 같이 제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제주어 표현이 있는데도 표준어를 혼합해 사용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제주어로 ‘있다’는 ‘이시다’ 또는 ‘시다’라고 한다. ‘각종회 있수다’는 표준어 ‘있다’와 제주어 어미 ‘-수다’를 결합한 잘못된 표현이다. 맞는 표현은 ‘각종’의 제주어 ‘하간’을 넣어 ‘하간 회 이수다’다.


제주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어색한 표현도 많았다. 제주어에서 ‘도와드리다’라는 뜻으로 의문형 높임 표현을 쓸 때는 ‘도와드리카마씨’ 또는 ‘도와안네카마씨’라고 해야 한다. ‘도와드리우꽝’은 어색한 표현이다. ‘어떤거 도와드리우꽝’은 ‘어떤 거 도와드리카마씨’ 또는 ‘어떤 거 도와안네카마씨’가 맞는 표현이다.


어원이 분명한데도 소리 나는 대로 제주어를 적은 경우도 많았다. 서귀포시 음식 특화 거리 ‘아랑조을거리’가 대표적이다. 아랑조을거리는 ‘알아서 좋을 거리’라는 뜻이어서 제주어로는 ‘알앙 좋을 거리’로 써야 한다.

이 밖에도 ‘곱다’는 뜻의 ‘곱닥 허우다’는 ‘곱닥허우다’로 붙여 쓰고, ‘놀면서 쉬면서’라는 뜻의 ‘놀멍쉬멍’은 ‘놀멍 쉬멍’ 등으로 띄어쓰기해야 한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제주어 간판 가운데 업종의 특성을 잘 보여 주는 독창적인 표현이 사용된 경우도 있지만 제주어 표기 오류, 제주에서 사용하지 않는 어색한 표현 등이 나타나고 있어 자칫하면 제주어의 왜곡을 양산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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