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코미디언 이진호가 22일 오후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습 불법도박 의혹이 불거진 개그맨 이진호(38)가 피의자 신분으로 22일 경찰에 출석해 3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4시 55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추후 또 출석 해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그때도 성실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고개숙였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56분쯤 경찰에 출석한 이씨는 ‘도박 혐의 인정하느냐’ ‘팬들에게 할 말 없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죄송하다”고 세차례 답하며 수차례 고개를 숙였다. 이어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말한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상습도박 등 혐의를 받는 이씨를 상대로 불법 도박을 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이씨가 직접 도박 사실을 고백한 데 이어 네티즌의 민원이 접수되면서 정식 수사에 착수했고, 민원 제기 8일 만에 이씨를 이날 소환했다.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털어놓은 개그맨 이진호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이씨는 지난 14일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며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사과했다.

이씨가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이튿날인 지난 15일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이진호는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으로서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자신이 직접 전날 국민신문고에 이씨 관련 민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경찰은 더 이상 대중문화예술계에 범법자들이 판을 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진호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달라.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이들도 도박장개설 혐의 등으로 엄중히 처벌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씨의 불법 도박 사실이 알려진 후, 그가 방탄소년단(BTS) 지민, 개그맨 이수근, 트로트 가수 영탁 등 유명 연예인과 방송 관계자 등 주변 인들로부터 돈을 빌리고 사채까지 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씨가 진 빚은 2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호는 2005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SBS ‘웃찾사’와 MBC ‘하땅사’, tvN ‘코미디 빅리그’ 등 각종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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