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이 불출석한 가운데서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날선 질타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자리를 비웠지만 대한축구협회(KFA)에 대한 여야 국회의원들의 강도 높은 질타는 변함없이 이어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는 22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산하 대한체육회 등 6개 공공기관 국정감사에서 KFA에 대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당초 증인으로 출석 예정이던 정몽규 회장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진행 중인 17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현장 참관을 위해 자리를 비워 KFA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다. 정 회장은 오는 24일 문체위 종합 감사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24일 열린 현안질의 당시에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KFA 행정 난맥상에 대해 강도 높은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최근 3개월간 KFA 감사를 진행한 문체부도 지난 2일 중간 발표를 통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나타난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현안질의에 이어 국감에서도 “정 회장이 KFA를 사유화하기 위해 시도한 정황이 발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을 대상으로 질의한 배 의원은 “축구협회는 (천안축구종합센터 설계 디자인 공모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에 도움을 받았지만 자문 계약은 맺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센터 건설사업 관리 자문 용역 계약서에는 축구협회와 HDC현대산업개발이 표기돼 있다”면서 축구협회의 해명이 거짓으로 밝혀진 점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정우 국장은 “감사를 시작할 땐 지적한 사항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감사 최종 결과 발표 때는 포함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어 “KFA 감사 최종 발표 시점을 다소 늦출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KFA는 배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배 의원이 국감에서 제시한 자문 용역 계약서는 시공 단계에서 맺은 것”이라면서 “그에 앞서 디자인 공모와 관련 인력 모집 등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는 별도의 계약 없이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재원(조국혁신당) 의원은 “최근 축구대표팀이 A매치에서 3연승을 거두며 KFA도 ‘이기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문체부가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감사를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경기장에서 야유가 없어진 이유를 묻는 기자회견 질문에) 홍명보 감독이 미소를 지으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면서 “성적만 좋다면 아무 문제도 없다는 생각을 하닌게 아닌지 의심 된다.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질책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김 의원이 “최근 축구대표팀의 A매치 성적이 정몽규 회장의 4연임 및 KFA 감사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되는가”라고 질문을 던지자 이정우 국장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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