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22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030세계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유치 실패에 대한 정부와 부산시의 전략 부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에 대해 “(유치 실패에 대해) 부산 시민들에게 사과했다”라면서도 “엑스포 유치 과정을 통해 부산의 브랜드 가치가 대단히 많이 올랐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내 홍보에 많은 예산 투입…해외 홍보 소홀” 지적
야당 의원들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가 정부와 부산시의 전략 부재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국내 홍보에 지나치게 많은 예산이 투입하면서도 실제 표결에 영향을 줄 해외 홍보는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은 “(2030세계엑스포 투표에서) 29표를 받은 부산의 성적표는 황당하다”라며 “정부와 부산시가 국민과 시민을 우롱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서울 구로을)도 “마지막 판세분석을 보면 2차 투표에서 한국이 과반 득표를 해서 유치에 성공할 것 같다고 했다”라며 “정부나 부산시가 전체적으로 판세 분석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의원은 “(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유공자 포상이 국민의힘 부산시당사에서 창립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보수 단체에 집중됐다”라고 말했다.
이해식 의원(서울 강동구을)은 “엑스포 개최지는 BIE(국제박람회기구) 179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이 되는 데, 왜 국내 홍보비를 더 많이 썼을까 의문”이라고 물었다.
이어 모경종 의원(인천 서구병)도 “엑스포 유치 기간 홍보 대사인 이정재 배우가 방송에도 나오고 지하철역에도 사진으로 가득 찼는데, 그게 부산 엑스포 유치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형준 “균형 예산 집행” …국민의힘 “엑스포 유치 위해 대한민국 결집”
이 같은 야당의 공세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결과적으로 (유치 실패에 대해) 시민에게 사과했다”라고 답변했다.
박 시장은 “실패의 원인은 상대가 특수한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였고 문재인 정부 마지막 1년간 저희가 유치 활동을 거의 안 하는 동안 사우디가 얻은 표가 100표 이상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 과정을 통해서 150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부산을 방문했고 그 과정에서 부산의 브랜드 가치가 대단히 많이 올랐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시장은 2030엑스포 홍보 예산이 해외보다 국내 홍보에 치중됐다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박 시장은 “국내 홍보도 대단히 중요하다”라며 “엑스포에 대한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대단히 중요했기 때문에 균형 있게 예산을 집행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여당 의원들은 정부와 부산시를 감쌌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부산 사하갑)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의 결집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것을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다”라며 “평창동계올림픽, 여수 엑스포 등 국제 이벤트 유치도 정당과 정권을 넘어서 지속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대응했다.
같은 당 조승환 의원(부산 중영도)은 “결국 해외 부분은 민간이 제일 강하다”라며 “민간유치위원회에서 주로 해외 홍보를 하고, 부산시 입장에서는 결국 국내 붐 조성에 예산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라고 부산시 옹호에 나섰다.
이어 이성권 의원은 “엑스포 유치 도전 자체는 부산을 넘어 전국 각계를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됐다”라며 “엑스포 도전이 절대 실패로 끝난 게 아니라 이를 계기로 가덕신공항과 BUTX 등 역점사업들이 힘을 얻었다”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정쟁으로 몰고 가는 말들은 너무 안타깝지만 결과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다 생각한다. 과정을 되돌아보고 부산에 남긴 게 뭔지 평가를 냉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부산연구원을 중심으로 그간 엑스포 유치 과정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라며 “2차 도전을 하게 될 경우 어떤 전략을 갖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에 대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그 결과를 갖고 시민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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