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민 KBS 사장, 박장범 앵커, 김성진 뉴스주간

박장범 KBS ‘뉴스9’ 앵커가 23일 사장 후보자 면접에서 이른바 ‘파우치’ 논란을 두고 “수입 사치품을 왜 명품이라고 불러야 하나.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장범 앵커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에서 사장 후보자 3명 중 첫 번째 순서로 면접 심사를 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류현순 이사(여권)는 박 앵커의 ‘파우치’ 발언을 언급하더니 “여성 백(bag)에 관심이 많은가”라고 질문했다. 박 앵커는 지난 2월7일 윤석열 대통령 신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디올백) 수수 사건’을 물으며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마한 백”이라고 언급해 비판 받았다.

박장범 앵커는 “(여성 가방에) 관심은 없다”면서 “인터뷰 대상자가 대통령이라고 해서 특별히 용어를 선택하지 않았다. 제조사가 붙인 이름을 쓰는 게 원칙이다. 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폰’이라고 하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김 여사가 받은 가방을) 찾아보니까 ‘디올 파우치’”라면서 “외국어로 쓴 다음에는 한국어로 풀어서 쓴다. 파우치는 ‘크기가 작은 가방’ 표현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류일형 이사(야권)는 신년 대담 방송에서 박 앵커가 국무회의실 대통령석에 앉아 “대통령으로서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한 일이 적절했는지 물었다.

이를 두고 박 앵커는 “동선에 없던 돌발적 상황”이었며 “이게 어그러지면 여러 복잡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 한 번 앉아봐라 괜찮다 해서 얼떨결에” 앉게 됐다고 했다.

정재권 이사(야권)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뉴스 신뢰도, KBS 전체 신뢰도에 일정 정도 책임져야 되는 분 중에 하나라는 평가가 있을 수 있다”며 “책임져야 할 분이 사장을 하려 한다는 비판”에 대해 입장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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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박 앵커는 “(비판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9시뉴스 앵커는 메인 뉴스 앵커이고 중요한 책임 있는 자리”라고 말한 뒤 “시청률 자체는 굉장히 중요하다. 다만 그 방법을 가령 공영방송 프로그램 만들면서 드라마 자극적 소재 안 하지 않나. 하면 시청률 올라가는 거 알겠지만 뉴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진영, 특정 계층에 호소하는 것이 잠깐의 효과는 볼 수 있지만 공영방송이 추구해야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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