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동아일보 앞에서 공동집회를 열고 있는 동아투위, 조선투위 위원들. 사진=박재령 기자

자유언론실천선언 50주년을 맞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와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가 공동집회를 열었다. 머리가 희끗해진 해직 기자들은 세상을 떠난 동료들을 추모하며 동아일보,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회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24일 동아투위, 조선투위 위원들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단체는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과 조선일보 사옥, 한국프레스센터 순으로 행진하며 자유언론 실천 및 윤석열 정부 규탄 구호를 외쳤다.

▲ 24일 동아투위, 조선투위 위원들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단체는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과 조선일보 사옥, 한국프레스센터 순으로 행진했다. 사진=박재령 기자
▲ 24일 동아투위, 조선투위 위원들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단체는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과 조선일보 사옥, 한국프레스센터 순으로 행진했다. 사진=박재령 기자

동아·조선투위는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반세기 전 ‘있는 사실을 있는 사실 그대로 보도하고자’ 우리 스스로의 무기력을 반성하며 유신정권의 언론 통제에 맞서 자유언론 실천에 나섰다”며 “그리고 반세기가 흘렀다. 지금의 우리 언론 사정은 어떤가. 50년 전 총칼을 동원해 직접 언론을 통제한 정치권력은 이제 검찰을 동원한 마구잡이식 압수수색과 영장 발부로 자유로운 언론 활동을 옥죄고 있다”고 했다.

유신정권 당시 자유언론을 외친 기자들을 무더기로 해직했던 동아·조선일보는 해직 기자들의 거듭된 사과 요구에도 수십 년째 침묵하고 있다. 이부영 동아투위 위원장은 “100년쯤 지나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저 세상으로 간 다음, 증인이 없다는 이유로 ‘동아일보는 자유언론을 실천했다’고 거짓말을 할 것 같다”며 “여기 있는 후배 언론인들이 똑똑히 기억해 달라. 동아일보가 반민족 언론이었다는 걸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규탄 발언하고 있는 이부영 위원장. 사진=박재령 기자
▲ 24일 서울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규탄 발언하고 있는 신홍범 전 위원장. 사진=박재령 기자

신홍범 전 조선투위 위원장도 “언론의 생명, 언론의 자유를 외친 기자들을 추방한 회사가 어떻게 언론사인가. 언론을 내걸고 돈벌이 하며 권력을 추구하는 이익집단일 뿐”이라며 “조선일보는 독재정권과 하나가 됐던 회사다. 그런데도 한 번도 반성하지 않았고 사과한 적이 없다. 한국의 미래와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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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단체들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들 언론은 윤석열 정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악랄한 언론 탄압에 대해선 한마디 하고 있지 않다”며 “스스로 권력이 되고자 하는 언론, 언론자유는 그런 데 쓰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현장에서 언론계 후배들이 자유언론실천의 가치를 마음에 담고 깃발 삼아 오늘도 싸우고 있다”며 “견제해야 할 권력이 있는 한 50년 전처럼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싸움을 당당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섭 민언련 상임공동대표는 “박정희, 전두환 독재 시기에 기자들은 열심히 진실 알리려 싸웠고 권력에 저항했다. 그러나 언론 소유자가 나서 기자의 입을 틀어막았다. 저널리즘을 고사시킨 것”이라며 “진보든 보수든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의당 기자들에게 편집권이 있어야 한다. 독자와 국민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 지금의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어떤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언론자유는 모든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자유”라며 “민주주의의 마무리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 24일 서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연대 발언하고 있는 윤창현 위원장.
▲ 24일 서울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연대 발언하고 있는 신태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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