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서울 곳곳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갈등하는 국회’ 대신, ‘일하는 국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 투표소에는 10분에 2∼3명꼴로 시민들이 방문했다. 후보들의 선거 공보물을 옆구리에 끼고 투표하러 온 젊은 남성부터, 투표 안내문을 돌돌 말아 손에 꼭 쥔 백발노인까지. ‘내 표가 귀중한 한 표’라는 마음은 같았다.

박신옥(90)씨는 “나라가 안정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후보를 뽑았다. 지금은 서로 화합이 안 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주부인 박명순(63)씨는 “요즘 물가도 오르고 경제가 어려우니 잘 이끌어줄 수 있는 당이 많은 표를 받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생애 첫 투표를 하는 시민들의 기대감도 엿보였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주민센터에서 부모와 쌍둥이 자매, 친구와 함께 투표한 이소원(18)양은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어떤 후보를 뽑을지 많이 얘기했다. 청소년이나 노인 모두를 전부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민들은 ‘내 삶과 맞닿아있는 정책’이 있는지 각 후보의 공약집도 꼼꼼하게 살폈다고 했다. 신혼부부인 정우현(33)씨와 신주은(30)씨는 “모든 정책을 펼쳐놓고 비교했다. 생각보다 육아나 출산에 관한 정책이 많이 없더라. 후보나 당의 정책이 나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과도한 정쟁을 벌였던 여야에 대한 피로감을 토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김하영(41)씨는 “이번 총선은 피로감이 상당히 있었다. 정파 싸움은 그만하고 제 할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 동작구 중앙대 부속중학교에서 만난 홍숙현(74)씨도 “서로 싸우지 않고 나라를 편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은 오전 11시 기준으로 14.5%를 기록했다. 11시 투표율은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15.3%)와 비교하면 0.8%포인트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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